RFA 소식통들 “교실에 자물쇠 채우고, 학생들 집 밖에 못 나오게 막아… 규찰대 운영”
  • 북한 평양의 코로나 방역작업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평양의 코로나 방역작업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지난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방역중대사건'의 책임을 물어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군 최고위 간부를 해임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회의 나흘 전 북한 전역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코로나 방역한다며 모든 학교 연말까지 휴교… 교실에 자물쇠 채워”

    소식통이 전한 북한 휴교령은 예사롭지 않다. 교육부 지시에 따라 교실을 자물쇠로 잠그고, 거리마다 규찰대를 배치해 학생들이 집 밖에 돌아다니면 잡아가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평양의 소식통은 “지난 6월25일 코로나 비상방역을 위한 긴급조치라며 교육부에서 올 연말까지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며 “전국의 소학교(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휴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는 일절 학교에 못 나간다. 대학도 강의하지 않고 집에서 놀라고 했다”고 전한 소식통은 “교육부가 코로나 방역이 시급한 문제라며 휴교령을 내리자 학교들은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교육부는 또 휴교 중에는 학생들이 바깥에 나가지 말고 집에 머물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각 지역 교육위원회는 학생 규찰대를 조직해 도로·광장·장마당 같은 곳에 학생들이 몰려 다니는 것을 엄격하게 통제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들 “김정은정권, 학생들 교육 포기했느냐” 비판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방송에 휴교령 사실을 확인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체 학생들 공부는 언제 시킬 거냐’는 불만이 나온다”고 알렸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해 휴교와 개교를 반복했다. 수업은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지난 4월26일 정상등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4월부터 등교했어도 학생들은 농촌 동원, 도로 보수, 건설 동원 등에 끌려가는 바람에 수업을 제대로 못했는데 다시 장기 휴교에 들어가면 학생들 교육은 아예 포기한 것 아니냐“는 것이 주민들의 우려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를 막을 의료적 수단이 전혀 없는 실정에서 휴교령 내리고 학생들 이동만 통제한다고 방역이 되느냐”면서 “당국은 ‘대재앙 속에서도 끄떡하지 않고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우리 조국(북한)을 온 세계가 선망의 눈길로 바라본다’는데,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 때문에 반 년씩 학교 문을 닫고 그러느냐”며 반발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주민들 사이서 “북한 코로나 환자 0명”에 따른 불신 커져

    소식통은 “지금까지 북한에 코로나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하던 당국이 장기간 휴교조치를 내리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당국은 세계가 사회주의 조선을 따라 배워야 한다고 선전하는데 그렇다면 다른 나라도 모두 연말까지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려야 된다는 거냐”며 ‘코로나 환자 0명’이라는 북한 당국의 주장에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