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편향적 죽창가 부르다가… 한일관계, 회복 불가능 지경" 윤석열 비판에 부르르"강제징용 판결에 동의하나" 반일 프레임 씌우며 저서 언급… "책 홍보냐" 비판
  •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강민석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강민석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문재인정부 대일외교 기조를 강하게 비판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또다시 '죽창가'를 꺼내 들며 맞대응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에 동학농민혁명과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 링크를 공유하며 "윤석열 씨의 역사의식 없는 대선 출마선언을 접하고 다시 올린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한일관계가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까지 망가졌다" 이념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일본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면서 "죽창가를 올린 사람으로서 윤석열 씨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귀하는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에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조국의 시간>에 기술돼 있다" 책 홍보

    "귀하는 일본정부가 일으킨 경제전쟁을 문재인정부 또는 한국 대법원 탓이라고 생각하나. 귀하는 2년간의 무역전쟁 이후 한국이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은 조 전 장관은 "이상은 <조국의 시간>에도 기술돼 있다"고 덧붙였다.

    '죽창가'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2019년 꺼내 들었던 '반일' 구호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여론전 효과를 본 바 있다.

    이날 조 전 장관이 이를 다시 언급한 것은 본격적으로 대선주자로 나선 윤 전 총장을 비판하며 친문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 고위공무원은 "조 전 장관의 행동을 보면 '관종' 증세를 뛰어넘은 것 같다. 왜 실익 없는 비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하는지 모르겠다"며 "책 홍보가 목적이냐"고 비판했다. 

    "윤석열의 '죽창가' 비판은 전략적"

    정치평론가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총장이 '죽창가'를 비판한 것과 관련 "약간 전략적 계산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제일 유리한 포인트, 대통령도 있지만 상징적으로 조국 전 장관과의 대립각, 그 부분을 각인시킨 것도 있다"고 진단한 윤 전 실장은 "한국에서는 항상 반일 프레임, 친일 프레임이 정말 강력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윤 전 총장이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안보 협력이나 경제 문제 등과 한 덩어리로 타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설명으로, 한일 현안을 전부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 ▲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쳐
    ▲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