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정부 "미 FDA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얀센 접종 완료자는 격리 면제"… '백신차별' 가능성 제기
  • ▲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 의원. ⓒ뉴데일리 DB
    ▲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 의원. ⓒ뉴데일리 DB
    의사 출신인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접종한 백신 종류에 따른 차별 가능성을 제기하며 문재인 정부의 백신 확보 실패라고 비난했다. 미국령인 괌 정부가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모두 완료한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한데 따른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아직 FDA 승인을 받지 못했다.

    박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괌의 새로운 방역정책 관련 뉴스를 공유하며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 간다"며 "앞으로 접종 백신 종류에 따른 차별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백신 확보 실패에 새삼 다시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괌, FDA 승인 백신 접종 완료자 격리 의무 면제

    괌 정부는 지난 15일 밤 12시 1분(현지 시각)부터 FDA가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격리 의무를 면제키로 했다. 괌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정부 지정시설에서 10일간 격리해야 하지만 화이자·모더나 2회차 접종 후 2주가 지나거나, 얀센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은 곧바로 여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백신 접종 증명을 위해서는 이름과 생년월일, 접종일, 접종 백신 종류가 적힌 '코로나19 백신 접종 카드'를 제출해야 한다.

    문제는 지금까지 FDA가 승인한 백신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뿐이라는 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까지 우리나라에서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373만3796명(총 인구의 7.3%)이다. 이 가운데 204만5777명이 AZ백신을, 168만8019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박인숙 "가족여행도 백신 종류별 모집할 판"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화이자를 줄지 AZ를 줄지 온갖 이상한, 말도 안되는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도 수시로 바꾸면서 시간을 끌어왔다"며 "그래서 백신 접종 완료한 국민이 90만5420명(1.75%)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나마 백신을 다 맞았어도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간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AZ를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괌 여행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접종 백신 종류에 따른 이런 차별이 다른 지역, 다른 상황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미국령에 가족이 함께 가는 건 당분간 어려워보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이제 가족여행, 단체여행도 맞은 백신 종류별로 따로 모집할 판"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