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 살포로 北 군사도발 부추겨" 성명… 김진태 "차이나타운 못하니, 북에 잘 보이려는 건가" 일침
  • ▲ 최문순 강원지사. 최 지사는 12일 대북전단 살포행위가 북한의 군사도발을 부추긴다며 살포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정상윤 기자
    ▲ 최문순 강원지사. 최 지사는 12일 대북전단 살포행위가 북한의 군사도발을 부추긴다며 살포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정상윤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대북전단 살포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경기·강원도 일대에서 북한으로 전단 등을 날려 보냈다고 밝힌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 지사가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은 것은 '대선 출마용 정치쇼'라는 비난이 나왔다.

    최 지사는 12일 성명을 통해 "탈북민단체가 지난달 25일부터 29일 사이 경기·강원 일대에서 전단 50만 장과 미화 1달러 지폐를 대형 풍선에 달아 두 차례 북한을 향해 날려 보냈다고 한다"며 "강원도는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문순 "대북전단 살포로 북한의 군사도발 우려"

     "그동안 강원도민은 최전선에서 군사적 긴장감과 생명의 위협을 감내하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한 최 지사는 "대북전단 살포로 촉발된 북한의 군사적 도발 예고는 접경지역 주민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그러면서 "정부는 분단 현장에서 살고 있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지 않도록 대북전단 불법 살포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상학 대표는 지난달 30일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4월25~29일 비무장지대와 인접한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 장, 소책자 500권, 미화 1달러 지폐 500장을 대형 풍선을 이용해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최 지사의 이날 성명은 남북관계발전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경찰에 의해 사무실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받은 박 대표를 처벌하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종이 날리니 대포 쏜다는 것이 타당한가… 정치 쇼 그만둬야"

    이와 관련해 서정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우리가 전단을 날리면 북한이 대포를 쏠까 봐 걱정된다는 것인데, 그게 타당한가"라고 반문하며 "최문순 지사가 있지도 않은 피해를 과장해서 대선 출마를 위한 정치 쇼를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진태 전 국회의원은 최 지사를 향해 "나서지 말라"고 일갈했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최 지사는 차이나타운을 못하게 되니까 이제는 김여정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건가"라며 "북에서는 미사일을 쏘는데 우리는 풍선도 못 날려 보낸다는 말인가. 지자체장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싶어하는 심정은 이해되나, 우리 국민을 김정은정권의 제물로 바치는 것은 곤란하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