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 살포로 北 군사도발 부추겨" 성명… 김진태 "차이나타운 못하니, 북에 잘 보이려는 건가"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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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대북전단 살포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경기·강원도 일대에서 북한으로 전단 등을 날려 보냈다고 밝힌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 지사가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은 것은 '대선 출마용 정치쇼'라는 비난이 나왔다.최 지사는 12일 성명을 통해 "탈북민단체가 지난달 25일부터 29일 사이 경기·강원 일대에서 전단 50만 장과 미화 1달러 지폐를 대형 풍선에 달아 두 차례 북한을 향해 날려 보냈다고 한다"며 "강원도는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최문순 "대북전단 살포로 북한의 군사도발 우려""그동안 강원도민은 최전선에서 군사적 긴장감과 생명의 위협을 감내하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한 최 지사는 "대북전단 살포로 촉발된 북한의 군사적 도발 예고는 접경지역 주민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그러면서 "정부는 분단 현장에서 살고 있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지 않도록 대북전단 불법 살포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앞서 박상학 대표는 지난달 30일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4월25~29일 비무장지대와 인접한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 장, 소책자 500권, 미화 1달러 지폐 500장을 대형 풍선을 이용해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최 지사의 이날 성명은 남북관계발전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경찰에 의해 사무실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받은 박 대표를 처벌하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종이 날리니 대포 쏜다는 것이 타당한가… 정치 쇼 그만둬야"이와 관련해 서정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우리가 전단을 날리면 북한이 대포를 쏠까 봐 걱정된다는 것인데, 그게 타당한가"라고 반문하며 "최문순 지사가 있지도 않은 피해를 과장해서 대선 출마를 위한 정치 쇼를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김진태 전 국회의원은 최 지사를 향해 "나서지 말라"고 일갈했다. 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최 지사는 차이나타운을 못하게 되니까 이제는 김여정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건가"라며 "북에서는 미사일을 쏘는데 우리는 풍선도 못 날려 보낸다는 말인가. 지자체장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싶어하는 심정은 이해되나, 우리 국민을 김정은정권의 제물로 바치는 것은 곤란하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