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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심장에 있다" 미얀마 저항시인… 장기 사라진 시신으로 발견

군 심문센터 끌려간 이튿날 100km 밖 병원서 발견…“중국이 미얀마에서 장기 적출" 소문 확산

입력 2021-05-10 16:31 수정 2021-05-10 18:14

▲ 생전의 켓 띠 씨와 그의 시신. 그는 엔지니어였지만 시를 쓰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었다고 한다. ⓒ미국 변호사 '케네스 로스' 씨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캡쳐.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던 시인이 하룻밤 새 심장을 비롯해 장기가 모두 사라진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과 BBC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두고 한때 미얀마에 퍼졌던 “중국이 미얀마에서 장기를 적출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는 모습이다.

미얀마 반군부 저항시인, 군·경에 끌려간 지 하루 만에 시신으로 돌아와

BBC에 따르면, 미얀마의 반군부 시인 ‘켓 띠(Khet Thi·45·남)’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군인과 경찰의 심문을 받고 체포됐다. 켓 띠의 부인은 “나도 심문받으면서 그들로부터 남편이 심문센터에 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BBC에 밝혔다.

켓 띠는 이튿날 체포된 지역에서 100㎞ 떨어진 몽유와 소재 병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의 부인은 “아침에 군부에서 전화를 걸어와 몽유와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며 “처음에는 남편이 어디가 부러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도착해 보니 영안실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의 시신은 심장을 비롯해 장기가 모두 제거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병원 의료진은 켓 띠의 장기가 제거된 것과 관련해 부인에게 “그의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부인은 의료진이 말도 안 되는 설명을 한다고 생각하고는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귀가했다고 BBC에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사건의 진상을 확인하고자 미얀마 군과 병원에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저항시인 살해한 미얀마 군부… 장기는 왜 적출했나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날 켓 띠의 사망 소식과 함께 “쿠데타 이후 군부의 무력진압으로 7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켓 띠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머리를 겨냥해 사격을 가하자 “그들은 머리에 총을 쏘지만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내용의 군부를 비판하는 시를 썼다고 한다. 그는 쿠데타 이후 세 번째로 숨진 저항시인이다.

켓 띠의 죽음이 충격적인 이유는 심장을 비롯한 주요 장기가 모두 사라진 채 발견됐다는 점이다. 과거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생과 반체제 인사들을 처형한 뒤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보낼 때와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중국은 미얀마 쿠데타와 자신들은 전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군부가 쿠데타 직후인 2월1일 폐쇄한 양곤국제공항에 중국발 수송기가 정기적으로 날아왔고, 이것이 미얀마 군부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보고서도 나온 바 있다. 

켓 띠의 시신으로 인해 쿠데타 이후 중국 수송기가 양곤국제공항을 오가는 이유가 장기 적출일 수 있다는 반중단체들의 주장이 다시금 힘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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