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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총격, 시위대 최소 18명 사망… 제2의 천안문 되나

미얀마 군부 쿠데타·무력진압 비난여론 빗발…‘극렬 친중’ 군부와 ‘온건 친중’ 민주파의 갈등

입력 2021-03-03 07:00 수정 2021-03-03 07:00

▲ 반쿠데타 시위 도중 부상 입은 시위대를 옮기는 구급대원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 최소한 18명이 사망했다고 유엔인권사무소가 밝혔다. 유엔과 미국·유럽연합(EU) 등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시사했다.

미얀마 군부, 2월 28일 반쿠데타 시위 무력진압 개시…최소 18명 사망

유엔인권사무소는 지난 2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얀마 수도 양곤과 다웨이,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며 “이로 인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군부가 무력진압을 시작한 것이다. 유엔인권사무소는 “미얀마 군부가 평화 시위대를 향해 치명적인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행위는 정당화할 수 없는 인권침해”라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현지 매체들은 “사망자가 29명 생겼다”고 전했고, SNS와 인터넷 등에서는 20명 이상이 숨졌다는 소문이 퍼졌다. 미얀마 정치범 지원연합(AAPP)는 2월 28일에만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군경에 체포·구금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군경의 총에 맞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시위대의 모습을 전하며 “피의 일요일”이라고 불렀다.

미국·EU, 미얀마 군부 추가제재 시사…유엔 사무총장도 국제사회에 압력행사 호소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총격 소식을 들은 뒤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에서의) 쿠데타와 폭력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가를 치르도록 추가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훌라밍 총사령관에 대해 지난 1월 22일 자산동결을 한 것 외에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3월 1일 브리핑에서 “미얀마에서의 유혈사태가 계속되면 추가 제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호세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비무장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행동”이라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어 “EU는 즉각 대응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미안먀 군부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다.

▲ 지난해 1월 17일 미얀마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평화 시위대에 치명적인 폭력을 가하고 무단 구금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선거로 선출된 정부를 요구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뜻을 미얀마 군부가 존중하고 탄압을 중단하도록 국제사회가 나서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극렬 친중’ 미얀마 군부…‘온건 친중’ 아웅산 수치

현재 언론들은 미얀마 시민들의 반쿠데타 시위를 보도하면서, 미얀마 군부만이 ‘친중파’인 것으로 전하고 있다. 하지만 실은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또한 ‘친중파’가 주류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민 대통령의 과거 행보애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1월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얀마를 방문했다. 당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진핑 주석이 17일 미얀마 양곤에 도착해 양국 수교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윈민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일대일로 사업’과 ‘중국-미얀마 경제회랑(BCIM)’ 건설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어 아웅산 수치 고문과도 만났다. 시 주석은 아웅산 수치 고문에게 “중국-미얀마 경제회랑 건설은 일대일로 사업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이튿날 중국과 미얀마는 33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3개가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이었다. 그 중 벵골만 차우크퓨 항만 건설은 중국이 남지나해를 통하지 않아도 인도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 시 주석이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의 이번 미얀마 방문에서 신규 프로젝트가 완전히 합의된 것이 없다. 미얀마는 중국의 투자를 받는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을 전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은 2011년 미국과 수교하는 등 한때 친중 일변도의 외교전략을 수정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70년도 넘은 미얀마 사회의 친중성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반면 미얀마 군부는 1962년 3월 네윈 육군 총사령관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2011년 총선을 치를 때까지 중국 공산당은 군사독재정권에게 많은 지원을 했다.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 총사령관이 쿠데타 3주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것이나 “쿠데타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다”는 소문이 나는 이유도, 이번 유혈사태를 두고 ‘제2의 천안문’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도 미얀마 군부의 친중성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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