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시대 선언했던 MS, 판매 부진에 결국 목표 하향에이전트 비용절감 효과 불확실사모펀드 칼라일, 데이터 추출 문제 겪어…MS 제품 지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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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드슨 알토프 마이크로소프트(MS) 상업부문 CEO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S 이그나이트'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를 선언했으나 아직 시장의 반응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MS가 6월 종료된 2025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에이전트 등 AI 제품의 판매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자 부서별로 이 제품의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특히 기업 고객이 자체 AI 앱과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파운드리' 제품의 판매 부진이 문제가 됐다.한 클라우드 영업 부서는 이 제품의 판매를 50%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영업사원들에게 판매를 독려했으나, 회계연도 마감 이후 집계 결과 할당량을 채운 비율이 5분의 1도 되지 않았다.다른 사업부에서도 같은 제품 매출 목표를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나 달성에 실패했다.결국 이들 사업부는 지난 7월 시작한 이번 회계연도의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5∼5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MS가 특정 제품에 대해 이처럼 목표를 낮추는 조치는 이례적이다.AI 에이전트의 판매 부진은 기업 고객이 이 제품 도입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에이전트는 인간을 대신해 과제를 수행할 수 있지만, 이를 활용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 절감 효과는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또 사이버 보안 업무나 재무 자동화 등과 같은 분야에서는 사소한 실수나 오작동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성을 우려하는 기업도 존재한다.일례로 사모펀드 칼라일은 지난해 회의 요약과 재무 모델 작성 등을 위해 MS의 AI '코파일럿'을 도입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다.AI가 외부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제대로 추출하지 못해서다. 이에 따라 칼라일은 최근 코파일럿 도구에 지출하는 비용을 감축했다.한편, MS의 대변인은 CNBC에 "AI 제품의 판매 할당 총량은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날 MS의 주가는 장중 3% 이상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해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12시 기준 전일 종가 대비 2%가량 하락한 48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