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민주당이 잘못해서 승리… 반사이익 만으로 내년 대선 이길 수 없어""윤석열·안철수 등 당 밖 주자, 국민의힘 안에서 경쟁하는 구도 만들겠다"
  •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영석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장세곤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영석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장세곤 기자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구성에 속도를 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이어받아 훈풍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금태섭 신당, 국민의당과 합당 등 당 밖 변수도 넘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대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당권에 도전한 윤영석 의원의 결기는 남다르다. 윤 의원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재인정권 교체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만한 文정권에 맞서는 데 앞장서겠다"

    윤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유로 "문재인정권이 경제와 부동산정책 실패로 대한민국 미래에 큰 부담을 줬다"며 "이를 반드시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일념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어 "문재인정부가 잘못 펼친 정책을 바로잡으려면 10년도 모자라다"며 "이번 당대표는 투쟁력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작년부터 더불어민주당에 끌려다닌 것과 다르게 오만한 정권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시장선거 승리로 내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희망적으로 본다. 그러나 윤 의원은 상대방의 '자책골'로 인해 얻은 반사이익의 결과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민주당과 같이 자만하다가는 여론이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기보다 문재인정권과 민주당이 잘못했기 때문에 정권 심판 분위기로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한 윤 의원은 "반사이익만으로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당이 스스로 힘을 기르고 범야권 통합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상당히 어렵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이어 "문재인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떠났지만,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과거와 단절하는 혁신을 통해 기득권정당, 부자정당, 노동자를 탄압하는 정당 이미지를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더 투명하고 계파·선수·지역·성별을 파괴하는 정당으로의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저는 흑수저에 공직자 출신이다. 약 20년간의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자부한 윤 의원은 △2030 청년을 위한 일자리 △부의 불균형 해소 △부동산가격 안정화 정책을 만드는 정책능력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영석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장세곤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영석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장세곤 기자
    "뺄셈 아닌 덧셈 정치 할 것"

    윤 의원은 선거 승리 전략의 우선순위로 '야권 대통합'을 꼽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당, 금태섭 전 의원을 비롯해 정권교체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 제3지대는 야권이 분열하는 것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진단한 윤 의원은 "누군가를 배제하는 뺄셈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다만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는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단언했다. 윤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범야권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함께할 수 있는 경선 틀을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 당 지도부가 공백"이라며 "전당대회를 더는 미룰 수 없다. 국민의당과 조속한 합당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먼저 하고 새롭게 선출된 당 지도부가 합당을 추진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주자로는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거론된다. 윤 전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당 밖 주자들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윤 의원은 당 안팎 후보들이 국민의힘 안에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당내에 좋은 인물이 많지만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권후보로서 자리매김을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 윤 의원은 "더 좋은 인물을 발굴하면서 윤 전 총장을 비롯해 안철수·유승민·원희룡·홍준표 등이 국민의힘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청 등에서 근무했으며, 경남 양산갑에서 3선을 지냈다. 새누리당 시절 원내부대표, 자유한국당에서 수석대변인과 경남도당위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