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정치적 메시지는 자제…안철수·유승민·금태섭도 사전투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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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야권 유력인사들이 2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4·7 서울시장보궐선거 사전투표에 대거 나서며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독려했다.특히 이 가운데 연로한 부친과 함께 사전투표소를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윤 전 총장이 사퇴 후 공개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사실상 야권을 향한 '지원사격'으로 해석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윤석열, 첫 공개행보로 사전투표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지층의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이 2일 오전 11시쯤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2~3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윤 전 총장이 사퇴 후 약 한 달 만에 공개행보를 보이자 이를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최근 이번 보궐선거를 두고 '성범죄선거'라고 규정한 뒤에 이어진 운신이라 윤 전 총장의 사전투표 행사가 국민의힘에 사실상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게다가 민주당의 조직력을 경계하는 국민의힘이 기존과 달리 지지층의 사전투표 독려에 적극적이어서 이 같은 정치적 평가가 나왔다.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보궐선거를 두고 "사실상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윤 전 총장은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느냐"며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개탄했다.윤석열 사전투표 행보에 박영선 불편이에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총장의 사전투표 참여가 예고된 것과 관련 "정치적 행동을 시작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표심에 영향을 줄 발언을 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지켜보겠다"고 경계했다.윤 전 총장은 그러나 이날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예의주시했던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별도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사전투표를 공식 일정으로 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보시다시피 아버지께서 기력이 정정치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고 짧게 대답했을 뿐이었다. '오늘 행보를 대권 행보로 해석해도 괜찮은지' '추후 입당 등 정치적 행보 시기' 등 정치적 질문에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윤 전 총장이 사전투표소에 도착하기 전 윤 전 총장 측도 "연로하신 아버님을 모시고 투표한 후 점심에 가족식사가 예정돼 남가좌동에 가는 것이다. 현장에서의 인터뷰나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윤 전 총장 측은 또 "현장에서의 정치적 의사표명이나 투표 촉구 등의 정치적 행위에 대해 정당인도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자제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고도 말했다. -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파랑고래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안철수·금태섭·유승민도 사전투표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와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사전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문화시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안 대표는 투표에 앞서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사전투표' 피켓을 들고 청년들과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투표를 마친 뒤 "무능과 위선을 심판하는 첫날"이라고 투표를 독려한 안 대표는 "이제 곧 식목일인데 오늘과 내일은 썩은 나무를 자르기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썩은 나무를 자르고 나무를 심으면 4월7일, 희망의 새싹이 움틀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윤 전 총장의 사전투표가 미리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사전투표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돼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국민의힘 오 후보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한 표를 행사하며 야권에 힘을 실었다. 오 후보는 주말인 오는 3일 사전투표를 행사할 것을 예고했다.국민의힘 "꼭 투표해 정권 심판해 달라"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 출신 서울·부산시장의 추악한 권력형 성범죄를 심판하는 선거이자 지난 4년간 문재인정부의 참담한 실정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서막을 알리는 선거"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개혁과 변화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끊임없이 거듭나겠다. 꼭 투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