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노원 등 '강북벨트' 훑기 나서… "文정부 무너진 건 조국·윤미향·박원순 위선 때문"
  •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박성중 국회의원, 정병국 전 의원, 한상학 성북갑 당협위원장 등이 1일 오후 서울 성북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박성중 국회의원, 정병국 전 의원, 한상학 성북갑 당협위원장 등이 1일 오후 서울 성북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맞잡고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4·7 서울시장보궐선거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강북벨트'(도봉·노원·강북) 집중유세에 나섰다. 강북권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인 취약지인 점을 고려해 '산토끼'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경춘선숲길 거리유세에 나서 유권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시민이 "제발 좀 바꿔 달라"고 하자 오 후보는 "감사하다. 투표장에 꼭 나와 달라"고 화답했다.

    20대로 보이는 청년 한 명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하자 오 후보는 흔쾌히 촬영에 응했다. 오 후보는 젊은층의 환영에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세차량에 오른 오 후보는 "문재인정부가 가장 잘못한 일은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하지 않고 국민을 갈라치기한 것"이라며 "위선덩어리 문재인정권의 본질을 알리고 정권교체의 초석을 4월7일 서울시장선거부터 시작해 달라"고 말했다.

    "박영선 청년층 대중교통 할인? 표 달라는 저급한 제안"

    오 후보는 특히 이날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19~24세 청년들에게 약 40% 할인된 요금으로 버스·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을 발급하겠다고 발표한 공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난데없이 청년층에게 대중교통요금을 깎아주겠다고 했다. 본인들의 확고한 지지층이라고 여겼던 젊은층 지지율이 떨어지니 선거 일주일 앞두고 마음을 얻겠다는 것"이라며 "왜 본인들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무너졌는가. 가장 큰 원인은 조국·윤미향·안희정·오거돈·박원순의 위선"이라고 질타했다.

    "청년층이 문재인정권 초에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이유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약속 때문이었다"고 지적한 오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지켜본 내로남불이라는 표현도 아까운 문재인정부의 위선을 심판하겠다는 젊은이들에게 겨우 교통비 깎아줄 테니 찍어달라는 저급한 제안을 하는 후보와 그 정당을 용서해서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취약지 유세에 김종인·금태섭·나경원 등 총출동

    이날 오 후보 유세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김무성 전 의원은 직접 유세차량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먼 발치에서 오 후보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도봉·노원·강북 등 이른바 강북벨트가 모두 민주당 지역구인 점을 고려해 사전투표 전날 집중 지원유세에 나선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번 서울시장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사태로 인해 실시됐다. 서울시민 얼굴에 먹칠을 해놨다"며 "단순히 시장을 뽑는 선거가 아닌 지난 4년 동안 문재인정부가 무엇을 했느냐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이 실시되기 직전에 임대료 14%를 올린 것을 언급하며 "이것이 문재인정부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실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겉으로는 정의를 추구하면서 자기네들 이익을 위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눈 감고 아웅 하는 식의 행위를 벌인다"고 비난한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를 당선시켜 문재인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부동산정책 등과 관련, 사과하고 나선 것을 두고 "민주당이 급하니 사과 쇼를 하고 있다"며 "이런 쇼를 한두 번 했는가.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어 "문재인정권 위선 심판을 주도하는 것이 2030이다. 이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며 "이제 민주당은 명분 있는 패배를 준비하라. 극렬한 친문, 문빠세력이 아니라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4월7일 보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전 의원도 "문재인정권이 오만한 이유는 잘못을 했는데도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시민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 절박하게 서울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잘못된 정권은 심판받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