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상초유' 6000조원 경기부양책… 미국 자금, 중국 유입 '세계 인플레 도미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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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통화정책 및 금융감독 최고 책임자가 미국 증시의 거품 붕괴를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증시에 거품이 끼는 걸 예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중국기업들의 상장규모를 지적하며 “현재 세계적인 증시 과열은 중국이 주도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 ▲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 겸 인민은행 당 서기.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진국 통화팽창 정책 탓에 증시 거품…터질 것”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위원장) 겸 인민은행 공산당 서기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선진국들은 자신들의 재정정책과 통화팽창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각국의 재정정책으로 자산시장 거품이 심각하다. 특히 미국 증시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이는 곧 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강대국들이 우한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과도한 금리 인하 정책과 통화팽창 정책을 써서 돈이 넘쳐나게 됐고, 이 돈이 곧 자산 시장의 버블이 됐다는 게 궈수칭 당서기의 지적이었다.
신문은 “미국은 우한코로나 대유행 이후 4조 달러(약 4484조원)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했고, 바이든 정부는 여기에 추가로 1조9000억 달러(약 2129조 9000억원) 상당의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다. 게다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는 사실상 0%대”라며 “이로 인해 증시는 물론 암호화폐 등 각종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중국 금융당국 관계자들 주장도 전했다.
‘버핏 지수’로 거품 진단…미국 228%, 한국 124.5%
신문은 시장에 거품이 끼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 ‘버핏 지수’를 활용하면 간단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핏지수’란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2001년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한 개념이다. 그 나라의 증시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몇 퍼센트인지를 계산해 보고, 100%가 넘으면 증시 과열로 판단한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현재 증시 시가총액이 GDP의 228%에 달한다며 이는 2000년 3월 닷컴 버블 붕괴 때보다 더 높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도 ‘버핏지수’로 따지면 과열 상황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월 1일 밝힌 데 따르면, 2020년 12월 30일 폐장 시간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980조5000억원으로 GDP 대비 104.2%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까지 더한 시가총액은 2366조1000억원으로 GDP 대비 124.5%였다.
SCMP “궈수칭, 중국 거품 예방하려고 미국 거품 경고”
궈수칭이 ‘미국 증시의 거품붕괴’ 경고를 내놓은 것은 중국에서 거품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신문은 이어 “바이든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면 이미 유동성이 과도한 세계금융시장에 다시 돈이 흘러들 것이고, 이중 적지 않은 금액이 중국으로 흘러들게 된다. 그러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궈수칭도 “지금까지 해외자금 유입의 규모와 속도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미국의 경기부양책 이후 외국자본 유입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중국 자산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저렴하고, 이자율 마진도 커서 외국자본 유입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며 “현재 중국 금융전문가들은 어떻게 하면 외국자본의 유입에도 국내 자본시장이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반론을 제기한다. 우한코로나 대유행 이후 1년 동안 미국과 홍콩, 상하이 증시에서 새로 기업공개(IPO)를 하며 증시를 달아오르게 한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이 적지 않고, 여기에 막대한 중국 자본이 흘러들면서 주요 증시에 거품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미국 CNBC는 지난해 10월 26일(현지시간)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미국에 상장된 해외기업 가운데 절반인 23곳이 중국기업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은 394개로 전 세계 IPO 기업의 45%를 차지했다. 이렇게 중국 증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다시 미국 등 해외 증시로 흘러갔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