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서 평가 회의 했다는 정원오 후보 측 주장 상식 밖"출장 문서 성별 오기 구청 해명엔 "공공 영역 무책임"MBC 외신 보도 이스라엘 총리 '악마' 표현에 "30년 언론 생활 중 처음""극우 있으면 극좌도 있어야…보수·진보 대신 우파·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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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환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뉴데일리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기륭 기자
"공직자 해외 출장 중 보상 성격의 일정이 포함될 수는 있다. 다만 일과 휴식은 솔직하게 분리해야 한다. 숙소 놔두고 평가 회의를 하러 6시간 동안 칸쿤으로 이동했다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 해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오정환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뉴데일리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대표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다녀온 멕시코 칸쿤 출장 논란을 두고 "사실을 숨기려 하니 의혹이 커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당시 출장 문서에 동행한 여직원의 성별이 '남성'으로 잘못 기재됐고, 이후 해당 직원이 상위 직급으로 채용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해당 의혹을 제기하자 정 후보 측은 "구청 측의 단순 실수"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정보를 가린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오 대표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태도"라며 "사기업이 이랬다면 시장에서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 영역의 무책임한 오작동은 국가 발전의 걸림돌"이라며 "엄격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공영방송의 외신 보도 태도에는 "철저한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악마' 등의 표현을 쓴 사례를 들며 "30년 언론 생활 중 뉴스에서 특정인을 악마로 묘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보 소스가 한정된 외신의 특성상 이란 관영 매체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기보다 언론사가 팩트를 추려내야 한다"고 덧붙였다.오 대표는 공영언론이 정치권을 좌파 우파란 표현 대신 극우·진보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행위가 독자에게 특정 진영에 대한 편향성을 가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 ▲ 오정환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공동대표. ⓒ이기륭 기자
▲다음은 오 대표와의 일문일답.—미국·이란 분쟁 보도에서 MBC가 '악마'와 같은 감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보도 방식이 시청자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국내 사건·사고나 일반 사안은 인터넷, 신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교차 검증할 기회가 많다. 반면 외신은 독자들이 접하는 정보의 소스가 매우 한정적이다. 대부분 번역돼 발주되는 기사에 의존하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이 이 같은 방식으로 보도하면 시청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30년간 언론에 몸담으면서 뉴스 제목에 특정인을 악마라고 묘사한 사례는 처음 본다. 선을 넘은 보도라고 생각한다."—국제 이슈 보도에서 특정 국가의 프레임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비판도 했다. 언론이 어떤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보나."외신을 받아 번역해 보도할 때도 해당 소스의 신뢰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독재 국가의 관영 매체는 정권 친화적인 기사를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배경을 걷어내고 팩트를 추려 보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서방 국가들의 언론 보도를 인용할 때도 언론사가 교차 검증을 거쳐 팩트에 대한 확신이 들 때 전달해야 한다. 언론사가 이 작업을 해줘야지 시청자 보고 알아서 걸러 들으라고 맡겨서는 안 된다."—언론이 보수 진영에는 '극우', 진보 진영에는 '진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정치적 라벨링이 비대칭적이라는 지적도 했다. 이런 프레임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나."'극우라는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하는데, 용어가 보편화되려면 그에 대응하는 개념도 명확히 정립되어야 한다. 극우가 있으면 극좌가 있어야 균형이 맞는다. 보수와 진보라는 용어 역시 이미지의 왜곡을 낳는다. 본래 진보의 가치를 추구하려면 민족주의적 성향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대한민국의 이른바 진보 세력은 국수주의적이거나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모순을 보인다. 개념의 혼란을 주는 보수·진보 프레임 대신 체제를 지키려는 '우파', 체제를 바꾸려는 '좌파'라는 명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대중의 이해를 돕는 데 훨씬 깔끔하다."—최근 선거방송감시단을 출범했는데, 불공정 보도를 판단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은 무엇인가."방송법에 의거해 제정된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이 명확한 기준이다. 이 규정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 공정성, 형평성, 객관성 조항만 엄격히 적용해도 불공정 방송은 사라질 수 있다. 방송은 특정 후보나 정당의 주의 주장 또는 이익을 지지 대변하거나 옹호하여서는 안 되며, 프로그램의 배열과 내용 구성에 있어 유리하거나 불리함이 없어야 한다. 언론사의 자율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심의 기구인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정신을 차리고 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 편파 방송을 없애는 핵심이다." -
- ▲ 오정환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공동대표. ⓒ이기륭 기자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칸쿤' 경유 일정과 수행원 논란을 비판했는데, 공직자 국외출장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이라고 보나."무엇보다 솔직해야 한다. 공직자들의 해외 출장 중에는 업무 외에도 위로나 보상 성격의 일정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 민간 기업도 다 그렇게 하지 않나. 다만 일하러 가는 것과 놀러 가는 것을 명확히 분리하고, 그에 따른 비용이나 개인 부담 여부를 투명하게 밝히면 될 일이다. 정 후보의 칸쿤 일정의 경우, 공식 세미나를 마친 뒤 몇 시간 동안 차를 타고 칸쿤으로 이동해 '출장단 평가 회의'를 했다고 해명했다. 숙소나 커피숍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평가 회의를 굳이 칸쿤까지 이동해 진행했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해명 과정에서 사실을 숨기려 하니 논란이 커지는 것이다."—출장 심사 서류의 성별 오기 논란과 관련해 성동구청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런 공문서 오류를 어떻게 봐야 하나."그러한 해명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만약 사기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이런 식으로 해명했다면 시장과 소비자의 감시 속에서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사기업들은 책임 있게 행동하는 반면, 오히려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공직자들이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공공 영역의 오작동은 국가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으므로 엄격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향후 활동 계획은."현재 6개 단체가 모여 선거방송감시단을 구성하고 매일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작은 결과들이 모여 큰 효과를 낸다는 신념으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과거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수많은 논평과 성명을 쓰며 감시 활동을 해왔는데, 지속적인 비판이 결국 흔적을 남긴다. 앞으로도 공정 언론 확립을 위한 감시와 연대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