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포항 동쪽 해상서 214급 잠수함 민간 선박이 예인…2년 전과 같은 문제로 고장
  • ▲ 사진은 해당 기사와 없음 ⓒ연합뉴스
    ▲ 사진은 해당 기사와 없음 ⓒ연합뉴스
    최근 동해상에서 시운전 중이던 최신예 잠수함이 전원변환장치 고장으로 민간 선박에 의해 예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북 포항 동쪽 해상에서 최신예 214급(1800t급) 잠수함이 추진 전동기 내의 전원변환장치(인버터 모듈) 일부의 고장으로 민간 선박에 의해 예인됐다.

    전원변환장치는 잠수함의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추진 전동기의 핵심 부품이다.

    2년 전에도 발생했던 문제로 동일계통 부품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해군은 모든 214급 잠수함에 대한 전수 검사에 나섰다.

    지난 2019년 10월 말 214급 2번함인 '정지함'도 추진 전동기가 고장이 났다. 해군은 그해 원제작사인 독일 지멘스로 해당 부품을 보내 수리토록 했으나, 올해까지 수리와 정비를 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지함은 2년 넘게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게 됐다.

    214급 잠수함은 2000년부터 독일 기술을 도입해 지금까지 모두 9척이 전력화됐다. 209급(1200t급) 잠수함보다 작전 반경이 3~4배 넓은 것으로 평가되는 최신예 잠수함이다.

    9척의 214급 잠수함 가운데 2척에서 같은 계통의 부품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나머지 214급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해군 측은 "선제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전수 검사에서 고장으로 식별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 수리 중인 2척 이외의 손원일급(214급) 잠수함들은 함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추진 전동기 구성품은 지적재산 보호 품목이어서 독일 원제작사와 기술진 협조 없이 해군 마음대로 정비할 수 없는 부품이다. 해군은 독일 지멘스사에서 해당 추진 전동기 부품을 가져와 교체할 예정이다.

    214급 잠수함은 길이 65.3m, 폭 6.3m에 수중 최대속력이 20노트(37km/h)로, 4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장기간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공기를 공급할 수 있는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해 연료 재충전 없이 하와이까지 왕복할 수 있다. 한번 출항하면 84일간 해상에서 작전할 수 있고,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약 2주간 잠항 작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