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기념행사 동원됐던 현장인력·군장병과도 기념촬영… 전문가 "내부 결속용" 해석
  • ▲ 김정은이 새 내각 간부들과 이례적으로 기념촬영 한 것을 두고 경제 문제 해결의 절실함이 묻어난다는 분석이 19일 제기됐다. ⓒ뉴시스
    ▲ 김정은이 새 내각 간부들과 이례적으로 기념촬영 한 것을 두고 경제 문제 해결의 절실함이 묻어난다는 분석이 19일 제기됐다. ⓒ뉴시스
    김정은이 새 내각의 간부들과 이례적으로 기념촬영한 것을 두고 경제문제 해결의 절실함이 묻어난다는 북한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과거 실권이 없던 내각 각료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 전문가는 출판·인쇄부문 근로자들과 사진촬영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촬영은 경제문제 해결 갈망하는 김정은 속내 보여주려는 것"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김정은이) 새로 선출된 당중앙 지도기관 구성원들과 내각 구성원들을 연이어 만나 축하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 출판·인쇄부문 근로자들도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당대회 준비에 애써준 공로를 치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19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만 해도 최고인민회의가 끝나면 국무위원회 사람들하고 촬영한 사진만 나왔는데, 이번에는 국무위원회에 대한 이야기가 일절 없었다"며 "반면 새 내각 간부들과의 기념사진 촬영은 경제부문에서 대폭 인적쇄신한 것을 격려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기념사진 촬영은 경제문제가 (김정은에게) 가장 큰 과제라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가 문제 해결을 얼마나 절실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인민들한테도 경제문제, 먹고사는 문제를 김정은이 직접 챙기고, 이와 관련한 일을 하기 위해 새로운 간부들을 임명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12일 제8차 노동당대회를 마치면서 철강·화학제품 생산능력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새 '경제발전 5개년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1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경제 건설을 위한 투자를 지난해 대비 100.6%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김정은의 행태가 바이든 행정부나 한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정 교수는 “제8차 당대회에서 정치일꾼들 다음으로 많았던 것이 현장일꾼들이었다”며 “대내 결속력 강화를 위해 격려하는 것으로, 대미·대남과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권력서열 3위 당비서 조용원, 김정은 왼쪽에 착석

    19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제8차 노동당대회와 최고인민대회에서 선출된 당·내각 간부들이 김정은과 함께 자세를 취했다. 

    김정은은 당대회와 기념 열병식, 최고인민회의를 마치고 각계 참가자들과 연일 기념촬영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당대회 대표자들, 15일에는 당대회 방청객 및 열병식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었고, 16일에는 호위·공안부문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