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으로 혈중 산소포화도 떨어졌으나 지금은 안정”…11월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 점할 듯
  • ▲ 베데스다 해군기지 내 월터 리드 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하는 숀 콘리 해군 중령. 미국 대통령 주치의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베데스다 해군기지 내 월터 리드 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하는 숀 콘리 해군 중령. 미국 대통령 주치의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한코로나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5일(이하 현지시간)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 주치의로 현역 해군 중령인 숀 콘리 박사는 4일 병원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입원한 뒤 발열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 대통령 담당 의료진 “트럼프, 상태 대단히 좋아”

    숀 콘리 박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우한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베데스타 해군기지 내에 있는 월터 리드 병원에 입원해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은 매우 경미했지만 의료진은 보다 철저한 진단을 위해 해군기지 내 병원에 입원할 것을 권유했다”고 콘리 박사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직후 일시적으로 혈중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낮아져 1시간가량 산소호흡기를 착용했다고 콘리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은 산소호흡기 사용을 완강히 거부했지만 결국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여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신체활력 검사를 담당하는 숀 둘리 박사는 “입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는 호전돼 지금은 경미한 증상만 있으며 심장, 신장, 간 기능은 정상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호흡곤란 등도 겪지 않고 있고, 병원 내(지정된 장소)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훨씬 좋아졌다”…측근들도 “대통령 곧 복귀”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 트위터에 4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몸이 별로 안 좋았지만 지금은 훨씬 좋아졌다”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이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측근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곧 백악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매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4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2일에는 대통령이 열도 나고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등 진짜 걱정되는 증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밝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좋은 상태에서 국정을 지휘하고 있다”며 그가 곧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위독한 것처럼 보도했던 언론들, 이제는 “멋대로 외출” 비난

    앞서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렘데시비르 처방을 받고, 산소 호흡기를 착용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가 위독해 대선 레이스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자 ‘위독설’은 잠잠해졌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 바깥에 있던 지지자를 만나러 나간 것을 두고 “미친 짓”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곧 복귀하면 11월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한코로나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좀 강한 독감 수준”이라던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층이 했던 주장이 사실로 증명되는 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