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시뮬레이션 60번 했더니 대만 48승, 중국 6승…중국 군사전문가도 자국 장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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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클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이 대만을 방문한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중국은 이틀 동안 공군 전술기 19대를 띄워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 극우세력은 대만을 무력 침공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실제 대만과 중국이 전쟁을 벌일 경우 알려진 것과 달리 중국이 대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 ▲ 2017년 12월 대만해협 상공을 비행하는 중국군 H-6 폭격기와 Su-35 전폭기 편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만 국방부 “중국군 전술기 18일과 19일 대규모 무력시위”
대만 국방부는 20일 “중국군 전술기들이 18일과 19일 이틀 연속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와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그 규모는 19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군은 J-16 전투기 12대, J-10 전투기 2대, J-11 전투기 2대, H-6 폭격기 2대, Y-8 대잠초계기 1대를 대만해협으로 보냈다. 대만군도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의 이 같은 도발은 키스 클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무기 판매를 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극우 성향 선전매체 환구시보 편집인 후시진은 19일 SNS에 “미국과 대만이 계속 교류의 격을 높일 경우 중국은 대만 해협 너머로 미사일을 쏘거나 전투기를 대만 영공으로 보내 주권을 표시할 의지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협박 메시지를 올렸다.
대만 신문 “중국군, 워 게임서 대만군에 6승 6무 48패”
중국 관영매체가 이렇게 협박을 해도 대만은 예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미국의 적극적인 협력에다 최근 언론을 통해 나온 소식이 대만에 용기를 준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산리신문은 지난 17일 군사전문가 요우성쉰을 인용해 “중국군이 1985년 이후 지금까지 대만군을 상정한 가상적군과의 워 게임 시뮬레이션을 벌였는데 60전 6승 6무 48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요우성쉰에 따르면, 중국군은 1985년 대만군을 본 딴 가상적군부대 ‘남군’을 만들었다. 중국군은 ‘남군’을 대만군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내무생활부터 훈련까지 흉내 내게 했다. 현재는 제81집단군이 ‘남군’을 맡고 있다. 전력은 대만 육군의 80% 수준이라고 한다.
중국군은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주르허 기지’에서 정예부대로 구성한 홍군과 남군 간의 워 게임 시뮬레이션을 꾸준히 벌여왔다. 그런데 지난 몇 년 사이 워 게임에서 남군이 대부분 홍군을 이겼다고 요우성쉰은 주장했다. 60전 6승 6무 48패가 중국군 전적이라는 것이다.
중국 군사전문가들 “중국군 장비, 아직 서방에 뒤져있다”
중국군이 이처럼 형편없는 전적을 보인 것을 두고 요우성쉰은 정보력 부족과 병력의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도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중국 군사전문가들이 비공식적으로 한 말을 살펴보면, 중국군이 자랑하는 전력부터 문제가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왕운비는 “현재 중국군 전투기 가운데 Su-35를 제외하면 대만 상공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전투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J-11이나 J-16 같은 주력 전투기는 대만까지 날아갈 수는 있지만 그 상공에서 전투를 벌이기에는 항속거리가 짧다는 지적이었다.
군사전문가 등건군은 “중국군 항공모함은 서방의 전투함과 비교해 출력이 약해 선천선 심장병이 있는 것과 같고 전자 시스템이 약하기 때문에 혈관에 피가 제대로 흐르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 군사전문방송에서도 중국군이 자랑하는 최신예 전차조차 그 출력이 서방 전차들보다 매우 약해 문제가 있다는 자조적인 비판이 나왔다.
이런 내용을 아는 반공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군이 대만군과의 워 게임에서 연패하는 이유는 훈련이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라며, 실제 중국군의 장비와 역량이 아직은 서방 진영에 뒤처지기 때문에 저렇게 연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