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20명 가운데 8명 유임, 5명 자리 이동… 신규임용은 7명뿐 "파벌 따라 고루 임명"
  •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가 요시히데 신임 자민당 총재가 의회에서 제99대 일본 총리에 공식 선출됐다고 마아니치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NHK 등 일본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스가 신임 총리는 이날 조각(組閣)도 마무리 했다. 스가 내각의 특징은 계파별 탕평책, 아베 정부의 연장선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평이다.

    아베 내각 장관 8명 연임, 5명은 자리 이동

    스가 신임 총리는 16일 새 내각을 발표했다. 정부 대변인인 내각관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성 장관을, 신임 후생노동성 장관에는 다무라 노리히사 전 후생노동성 장관을, 신임 방위성 장관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으로 외가에 양자로 입적된 기시 노부오 중의원 의원을, 신임 행정개혁장관에는 고노 다로 현 방위성 장관을 임명했다. 또한 다케다 료타 국가공안위원장에게 총무성 장관을 맡겼다.

    아소 다로 재무성 장관 겸 부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성 장관,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성 장관,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성 장관, 아카바 가즈요시 국토교통성 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성 장관, 니스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성 장관,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 장관은 연임이 확정됐다.

    스가 내각 인사, 파벌 지지 얻은 ‘무파벌 총리’의 한계 보여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선될 때 “파벌이 없는 정치를 보여주겠다. 개혁 의지가 강한 사람을 우선 장관에 임명하겠다”고 외쳤지만 결국 현실정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20명의 장관 가운데 8명은 아베 정권 장관이 유임됐고, 5명은 자리만 이동한 수준이다. 새로 입각한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 이들마저 아베 정권에서 장관을 했던 사람을 빼면 가미가와 요코 법무성 장관, 히라사와 가쓰에이 경제부흥성 장관, 오코노기 하치로 국가공안위원장 등 5명으로 줄어든다.

    각 장관의 소속 파벌을 보면 스가 내각의 한계는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아베 전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 장관이 5명, 아소파 3명, 다케시다파 2명, 기시다파와 니카이파 각 2명, 이시다파와 이시하라파가 각 1명의 장관을 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소속 장관도 1명이 있다.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성 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성 장관, 오코노기 하치로 국가공안위원장만 특정 파벌에 속하지 않았다.

    정책기조는 아베 정권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가 총리 자신도 “외교는 아베 전 총리에게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정권이 아닌 아베 정권의 연장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아사히신문 등은 스가 내각 구성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런 파벌끼리 나눠먹기식 장관 임명은 국민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비주류 정치인들의 의견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