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제조국 안 따지고 과학적 평가”… “부산에 바이러스연구소 세우자” 中 제안 주목
  • ▲ 정세균 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세균 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우한코로나 백신 3000만 명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역당국은 “제조국이나 업체를 가리지 않고 과학적 자료를 토대로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산 백신 유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최근 부산에 “바이러스·백신연구소를 만들자”고 제안해 관심을 끈다.

    정세균 총리 “백신 3000만 명분 먼저 확보하라” 지시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가장 중요한 전략물자라고 할 수 있는 우한코로나 백신 도입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며 “국제기구·해외기업과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 인구의 60% 수준인 3000만 명분의 우한코로나 백신을 먼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모두에게 접종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싶지만, 아직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는 물론 개발 성공 여부도 불확실해 무작정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정 총리는 “백신 개발 추이에 따라 추가 도입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국내 백신 개발을 위한 과감한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관계부처는 안정적인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협상과 투자에 전력하고 예방접종 계획도 미리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방대본 “생산국·제조업체 관계없이 과학적 평가해 도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도입할 백신의 종류는 아직 선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정국가 제품이나 특정기업 제품을 거르거나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효능이 높은 백신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욱 방대본부장은 1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우한코로나 백신 개발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어서 저희 실무자들도 매우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는 백신 연구실험 결과, 학술지 등을 토대로 도입할 백신을 선택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 ▲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내놓은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내놓은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HO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179개 백신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다. 이중 34개 후보물질이 임상시험 중이다. 임상 3상 시험 중인 후보물질은 9개다. 그 중 중국산이 4개라고 권 본부장은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참고로 2009년 신종플루 발생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승인한 나라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산 도입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중국, 부산에 백신연구소 제안… 김두관 “양산에 건설하자”

    정 총리가 우한코로나 백신 도입을 발표하기 이틀 전, 공교롭게도 중국이 부산시에 “바이러스·백신연구소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협력기구라는 ‘중화해외연의회’가 지난 13일 한국의 중한우호협의회에 “한·중·일 공동 바이러스·백신연구소를 설립하자”는 제안을 했다. 중화해외연의회는 “중국 전통 한의학에 한일 첨단 의료·제약기술을 접목해 새로 등장하는 바이러스를 치료·예방할 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교통이 편리한 부산 시내에 바이러스·백신연구소를 세우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부산 시내에는 중국 측 요청에 부합하는 부지가 없다. 이때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양산)이 “연구소를 양산시에 세우자”는 제안을 내놨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측도 부산 바로 옆인 데다 부산대 의대 병원이 있는 양산에 연구소를 세운다고 하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의원은 중국의 요청에 따라 연구소를 세우는 데 매우 적극적이었다.

    중국과 바이러스·백신연구소를 세우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산 백신은 세계를 긴장케 했다. 

    지난 8월 파푸아뉴기니에 입국한 중국 국영기업 근로자들에게서 우한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왔다. 방역당국이 확인한 결과 이들은 출국 전 우한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았다. 이 일로 파푸아뉴기니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이런 현실에도 중국산 백신을 수입하고, 중국과 바이러스·백신연구소를 공동 설립한다면 그 후폭풍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