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잘한다" 45.7% < "못한다" 49.5%… 민주 33.7% vs 국민의힘 32.8%, 격차 0.9%p
  • ▲ (왼쪽부터)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뉴시스
    ▲ (왼쪽부터)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한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4%p 내린 45.7%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1.4%p 오른 49.5%로 50%에 육박했다.

    병역 이슈 민감한 20대·남성·학생층에서 대폭 하락

    지지율 하락에는 이남자(20대·남자)와 학생의 영향이 컸다. 남성층에서 문 대통령을 향한 긍정평가는 39.8%로 전주보다 9%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54.8%로 전주보다 6%p 상승했다. 20대에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5.7%p 내린 33.3%, 학생(10.6%p↓, 29.1%)층에서도 큰 폭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병역 이슈에 민감한 20대·남성·학생들이 최근 추 장관 아들 특혜 논란에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 장관 아들 서모(27) 씨를 둘러싼 의혹은 ▲2017년 6월 병가 연장 관련 부대 미복귀 의혹 ▲병가 관련 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 및 보좌관의 군 간부 통화 압력 의혹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 ▲근무지 의정부에서 용산으로 이동 청탁 의혹 등이다.

    추 장관 호위무사를 자처한 민주당도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4.1%p 하락한 33.7%로 국민의힘(1.8%p↑, 32.8%)과 0.9%p 격차로 4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민주당도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남성(8.9%p↓, 29.9%)과 학생(6.5%p↓, 20.9%)층에서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여야, 조국 사태 때와 지지율 비슷… 양당 격차 0.9%p로 동일

    이 같은 집권세력의 지지율 양상은 지난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조국 사태'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1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1.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역시 56.1%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시 민주당도 35.3%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미래통합당(34.4%, 현 국민의힘)과의 격차도 오차범위 내인 0.9%p로 좁혀졌다. 이 역시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최저 격차였다. 

    그런데 '추미애 사태'가 반영된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양당의 격차가 0.9%p로 조사되면서 조국 사태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文, 추미애 결정 빨리 내려야… 관망만 하면 지지율 더 하락할 수도"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 때문에 여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서 병역 이슈는 굉장히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빨리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이번 조사는 국민들이 이미 다 판단을 내렸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이 평론가는 그러면서 "군대에 갔다 온 사람과 군대에 자녀를 보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문 대통령께서 그냥 관망만 할 경우 지지율은 더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 "이 사태를 굳이 부른다면 제2의 조국 사태라고 부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