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한 자금으로 한국 마스크 대량 구매…방역용품시장 장악해 정치적 악용 시도”
  • ▲ 지난 2월 5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앞에 쌓인 KF94 마스크. 모두 중국인이 가져가는 것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월 5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앞에 쌓인 KF94 마스크. 모두 중국인이 가져가는 것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공산당이 우한코로나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된 사실을 지난 1월 초에 이미 파악하고도 이 사실을 숨겼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 등에서 마스크, 방역복, 소독제 등을 싹쓸이해간 것도 이때부터라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전 세계가 마스크 부족난을 겪을 때 ‘멜트 블로운 필터(이하 MB필터)’ 생산 공장을 일부러 폐쇄시켰다고 한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중국 공산당은 84만 명에 달하는 세계 우한코로나 사망자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중국 공산당, 우한코로나 확산 파악한 뒤 MB필터 생산공장 95% 폐쇄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장펑융 씨는 중화권 반공매체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 중국 사업파트너와의 접촉하면서 우한코로나가 지난 1월 초에 이미 항저우와 원저우까지 퍼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장펑융 씨는 “우한코로나는 원저우에서 이탈리아로, 이후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며 “중국 공산당은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로 퍼진 것을 확인한 뒤 전 세계에서 마스크와 의약품, 방역용품을 싹쓸이 한다는 계획을 세워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가로 현재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측 업체의 요청으로 두 달 동안 국내에서 마스크를 매집해 수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씨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1월부터 전 세계 친중단체를 통해 마스크를 싹쓸이 했다. 그 또한 중국 파트너의 요청을 받은 뒤 사업인맥을 활용해 한국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에서 마스크를 구해 중국으로 보냈다. 이때 마스크 운송은 알리바바가 맡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국 공산당 MB필터 수출을 막는, 이상한 모습을 발견했다.

    우한코로나가 확산될 때 말레이시아는 중국을 위해 마스크를 생산하려 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는 MB필터 공장이 없었다. MB필터의 세계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었다. 그런데 중국 공산당은 당시 세계 MB필터의 4분의 1을 생산하는 후베이성 센타오시 MB필터 공장 200여 곳 가운데 10곳만 남겨두고 모두 폐쇄했다. 당시 공장 종업원 중 확진자는 없었다고 한다.

    장 씨는 “즉 우한코로나 확산 초기 중국에서는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다른 나라로부터 N95 마스크를 기부 받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N95 마스크 품귀 현상을 만들어낸 뒤 이를 악용해 해외 영향력을 확대해보려는 중국 공산당의 계략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 ▲ 지난 3월 중국이 일본에 인도적 지원이라며 보낸 KF94 마스크. 이 마스크는 국내에서는 1월 하순부터 이미 품절상태였다. 중국이 싹쓸이해 간 것이다. ⓒ일본 닛케이 유튜브 채널 캡쳐.
    ▲ 지난 3월 중국이 일본에 인도적 지원이라며 보낸 KF94 마스크. 이 마스크는 국내에서는 1월 하순부터 이미 품절상태였다. 중국이 싹쓸이해 간 것이다. ⓒ일본 닛케이 유튜브 채널 캡쳐.
    우한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돼 방역용품이 부족하게 되면 중국 공산당은 기부 받은 것을 다른 나라에 비싸게 되팔 것이라고 장 씨는 주장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비축한 마스크를 비싸게 팔지 않는다면 대신 그 대가로 정치적인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월 시작된 우한코로나 사태…중국 공산당은 알고 있었다

    장 씨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렇다. 사건은 지난 1월 저장성 항저우에서 사업을 한다는 ‘황종난’이라는 사람이 접근해 오면서 시작됐다. 황 씨는 그에게 “우한에 기부할 방역용품을 구해 달라”며 접촉해 왔다. 황 씨는 자신을 공산당 지역조직, 자선단체를 돕는 사람으로 소개하며 장 씨에게 마스크와 소독제, 방역복 등의 대량구매를 부탁했다. 황 씨는 이 과정에서 장 씨에게 ‘홍두문건(紅頭文件, 문서 머리말이 붉은 색으로 된 중국 공산당의 공식 문서)’을 제시했다.

    이를 본 장 씨는 중국인을 돕는다는 생각에 인맥을 총동원해 방역용품을 닥치는 대로 구했다. 인도에서 허니웰 마스크 2만개, 3M 9004 모델 마스크 10만개, 3M 9000 마스크 20만개, 한국산 KF94 마스크 300만개 이상을 주문해 중국에 보냈다.

    6위안에 수출한 KF94 마스크, 우한 현지서는 100위안에 팔려

    “우한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 중국 공산당은 한국 내 조선족 소유 업체, 자선단체, 의료용품 제조업체에 접근해 한국산 방역마스크를 구입해서 중국으로 보내도록 했다”고 장 씨는 설명했다. “(한국서 마스크 등을 구입해 간) 그들은 한국 법을 어기고 불법적인 돈세탁을 해서 현금을 확보했다”며 “그들은 무역 관례를 따르지 않고 마스크 공장에 직접 가서 현금을 주고 마스크를 구입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증거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 올해 1월부터 두 달 동안 중국에 마스크를 모아 보냈던 장펑융 씨는 올해 초 국내 마스크 대란의 배후에는 중국 공산당이 있고, 이들의 사주를 받은 상인들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들여왔다고 폭로했다. ⓒNTD 코리아 채널 캡쳐.
    ▲ 올해 1월부터 두 달 동안 중국에 마스크를 모아 보냈던 장펑융 씨는 올해 초 국내 마스크 대란의 배후에는 중국 공산당이 있고, 이들의 사주를 받은 상인들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금을 들여왔다고 폭로했다. ⓒNTD 코리아 채널 캡쳐.
    그가 이상함을 느낀 것은 1월 31일 중국행 전세기에 한국산 마스크 10만개를 실으려다 거절당하면서부터다. 당시 한국과 중국이 준비한 전세기는 방역용품을 싣고 우한과 가까운 창사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황 씨가 “그 비행기 말고 항저우행 수송기에 실을 것”이라고 알렸다. 중국 남부에 있는 항저우는 당시 우한코로나가 퍼진 지역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기부용 방역물품이라며 해외에서 물건을 확보한 다음 중국 현지에서는 사람들에게 폭리를 취해 팔아먹었다”고 장 씨는 주장했다. 그는 당시 뉴스를 본 뒤에야 우한시의 실상을 알게 됐다. 중국 적십자사가 우한시에 기부품을 제대로 배분하지 않았고, 현지 병원이 도움을 요청해도 거절한 사실이 중화권 매체를 통해 드러났다. 장 씨는 “우리가 중국 기관(적십자사 등)에 장당 6위안(한화 1040원)에 판매한 한국산 KF94 마스크를, 그들은 시민들에게 장당 100위안(1만7000원) 이상을 받고 팔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장 씨의 경고 “중국과 함께 한다는 말은 하수인이 된다는 뜻”

    “저는 고국을 돕는다고 생각했지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공범일 줄은 몰랐다”고 장 씨는 하소연 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리더십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과 함께 한다는 말은 중국의 하수인이 된다는 것, 중국의 선전선동을 받아들이고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대일로 정책도 마찬가지”라며 “중국 공산당은 (거래를 할 때) 다른 나라를 통제하기 위해 많은 정치적 조건을 제시한다”고 경고했다.

    장 씨는 9년 전 중국 적십자사와 '궈메이메이'라는 SNS 스타의 비리를 폭로했다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한 사람이다. 9년 동안 부단히 노력한 끝에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번에 또 우한코로나를 활용한 중국 공산당의 계략을 폭로한 뒤 중국 은행 계좌는 동결됐고 휴대전화도 정지됐다. 중국 공안은 그의 가족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