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투표냐 의원투표냐… 다음달 1일 결정되는 '총리 선출 방식'이 당선 좌우할 듯
  • ▲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방위상. ⓒ뉴시스
    ▲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방위상. ⓒ뉴시스
    사임을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후임으로, 일본 국민 사이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이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당선이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으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무계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락 여부는 다음달 1일 결정되는 차기 총재 선출 방식이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교도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 전 방위상은 34.3%의 지지율을 얻어 다른 후보에 크게 앞섰다. 2위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으로 14.3%를 얻었고, 3위는 고노 타로 방위상으로 13.6%였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10.1%) 환경상과 기시다 후미오(7.5%) 자민당 정조회장이 뒤를 이었다.

    일본 국민여론조사… 차기 총리감으로 이시바 1위, 스가 2위

    일본 집권 자민당 중의원인 이시바 전 방위상은 후쿠다 야스오 내각에서 2007년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방위상을 지냈다. 이시바 전 방위상은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원을 대상으로 한 1차 경선에서 아베 당시 후보를 눌렀다. 하지만 국회의원 대상 2차 경선에서는 패배했다. 대중적 인기에도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차기 총재 선출 방식이 이시바 전 방위상의 당선 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선출 방식은 다음달 1일 오전 열리는 총무회의에서 결정되는데 '총리 유고에 따른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당원투표는 생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카이 간사장은 31일 "당원투표를 실시하고 싶지만 '정치공백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많은 국민의 요청에 따라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니카이 간사장·무계파 지지 속 선출 유력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니카이 간사장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관방장관은 니카이 간사장에게 총재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지만, 공식적인 견해는 아직 내놓지 않았다. 

    스가 관방장관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부의 견해를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그 문제(출마 여부)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은 9월1일 자민당이 총재 선출 방식과 시기를 결정한 다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원투표를 거치지 않고 국회의원만으로 차기 총재를 선출할 경우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는 스가 관방장관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특정 파벌에 속하지 않지만, 니카이 간사장의 지지를 받는 데다 당내 무계파 의원들도 상당수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 ▲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뉴시스
    ▲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뉴시스
    日 국민 80% 이상 '아베 사퇴 찬성'

    한편, 29~30일 이틀간 1355명(유효 응답자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아베 총리의 사임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가 재임 중 사퇴한 것이 적절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58.6%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너무 늦었다'고 답한 비율도 25.3%였다. '너무 이르다'는 답변은 12.7%에 불과했다.  

    차기 총리에게 바라는 자질로는 '리더십'이 2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에게 명확한 설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25.4%, '정직함과 겸손함'이 21.3%였다. 새 내각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로는 72.9%가 '코로나 대유행 해결'을 꼽았다. 다음으로 '경제와 일자리'가 32.1%, '사회복지' 19.2%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