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파' 댄 세너 분석… "백인 노동자층이 법-질서 지지, 트럼프 재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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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컨벤션센터에 등장해 청중들을 가리키고 있다. ⓒ뉴시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내에서 격화되는 소요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이어 최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도 과격 시위사태가 계속되며 중도층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곧 '법과 질서'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2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같은 주장을 담은 칼럼을 게재했다. 기고자는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댄 세너로, 세너는 조지 부시(George W. Bush) 행정부에서 일했으며, 2012년 대선에서는 밋 롬니 당시 공화당 후보(현 유타주 상원의원) 캠프에서 선임 정책참조를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과 롬니 상원의원은 현재 공화당 내에서 반트럼프 인사로 꼽힌다."트럼프, 진작부터 '법과 질서' 강조… 최근 소요사태 트럼프에 유리"칼럼은 '사회적 불안이 트럼프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제목에 '공화당은 교외·백인 노동자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법과 질서를 내세우고 있다'란 부제를 달았다. 세너는 칼럼에서 "만일 이번 주가 대선의 전환점이 된다면, 그 이유는 공화당 전당대회뿐 아니라 위스콘신에서 벌어지는 일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세너는 "여론조사에서 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층과 중도층을 잡기 위해 사회적 무질서에 대한 위협을 예전부터 메시지로 활용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여러 사태가 겹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뜻밖의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제이콥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는데, 이후 경찰에 항의하는 시위가 며칠 밤 계속돼 건물이 불타고 시위대와 반시위대 간 총격에 따라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민주당 뉴욕시장, 경찰 강력반 해체… 최악의 치안위기로"세너는 이 사태가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외치고 있는 '법과 질서'에 대한 요구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너는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고 이후 최소 24개 도시에서 폭력시위가 발생했고, 이들 도시에서는 최근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 소속 시장·시의원과 진보 운동가들은 경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고 그런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6월 뉴욕시는 강력범죄와 불법 총기류 단속 임무를 맡고 있던 사복경찰팀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후 뉴욕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최악의 치안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12일 밤에는 한 살짜리 아기가 피격당해 숨진 사건도 발생했다.세너는 "위스콘신주 시민들 사이에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에 대한 지지는 점점 줄고,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유권자들의 의식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세너는 또 "최근 총기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데, 올해 총기를 구매한 사람 중 40%가 첫 구매자였다"며 시민들 사이에서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올해 총기구매자 중 40%가 첫 구매자… 치안불안감 증폭된 것"세너는 백인 노동자 계층이 대선 승패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백인 노동자 계층은 최근까지도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그룹"이라며 "이들 중 일부만이라도 투표에 참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다면, 격전지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점차 따라붙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 리포트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45%)이 바이든 후보(46%)를 1%p 격차로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8월초 라스무센은 트럼프 대통령(43%)이 바이든 후보(49%)에 6%p 차이로 뒤진 결과를 발표했다. 7월에는 10%p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밀리던 상태였다. 라스무센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예견한 바 있다. -
- ▲ [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시위대가 불을 질러 쓰레기차가 타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그 불로 담뱃불을 붙이고 있다. 앞서 23일 차량에 탑승하려던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라는 남성이 자신의 세 자녀가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7발이나 맞는 사건이 발생해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상기시키며 시위를 촉발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