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그들은 선발대” 해명… FT “코로나 원인 밝히겠다는 중국 정부 발표에 의문”
  • ▲ 스위스 제네바 소재 WHO 본부.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위스 제네바 소재 WHO 본부.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월 우한코로나의 기원을 찾는다며 중국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우한시에 가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WHO 측은 “그들은 조사 선발대로 우한시를 찾을 계획이 없었다”는 변명을 내놨다. 그러나 WHO가 “우한시에 국제 조사팀을 보낼 것”이라는 말을 6개월째 해온 탓에 이 해명은 신뢰를 잃었다.

    “7월 중국 찾았던 WHO 조사팀, 우한 안 가고 베이징에 머물러”

    FT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한코로나의 기원을 조사한다며 지난 7월 중국에 파견된 WHO 조사팀이 정작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은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며 “서방국가들은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유행)의 기원을 밝히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에도 의문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WHO 우한코로나 조사팀에 소속된 전문가 2명은 지난 7월1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들은 3주 동안 중국에 머물면서 베이징에만 있었고, 우한코로나 관련 조사는 고작 전화통화 정도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WHO 조사팀이 3주 동안 우한 근처에도 가지 않는 바람에 (코로나의 기원을 찾을) 결정적 단서(Smoking Gun)가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데이브 샤르마 호주 하원의원은 “WHO가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WHO는 세계 공중보건을 지키기보다 회원국의 정치적 문제를 더 중시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샤르마 의원은 이어 “세계가 우한코로나 문제와 관련해 WHO의 독립성과 결단과 관련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결국 이런 (WHO의) 정책 때문에 각국이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WHO 사무총장 “해당 조사인원은 선발대” 해명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FT의 보도가 나온 뒤 “지난달 중국에 간 인원들은 국제 조사팀 파견에 앞서 사전조사를 맡은 선발대였다”며 “이들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과학자들과 원격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어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개월 내에 우한 화난수산시장 등을 찾아 예비 역학연구를 실시하기로 (중국 측 과학자들과)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WHO는 지난 2월부터 바이러스의 기원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우한시에 국제 조사팀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도 조사팀을 꾸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FT는 “앞으로 더 큰 규모의 국제 조사팀이 실제로 우한시를 찾아갈지 여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