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언유착, 사실이면 국기문란"…주호영 "국정조사·특검 통해 밝혀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6일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의 '검언유착' 의혹 관련 MBC 보도가 나가기 전에 정부 고위 관계자가 사전 인지했다는 의혹인 이른바 '권언유착'을 언급하며 국정조사나 특별검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권경애 변호사가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 직전에 청와대 민정실로부터 입을 다물라는 압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고 말했다.

전날(5일) 권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페이스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고 적었다.

주 원내대표는 "권 변호사는 압박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시절 없었던 압박과 공포였다고 말하고 있다"며 "권 변호사는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라고 밝혔는데, 그 당사자가 누구인지 명백히 밝히고 그런 분이 이런 일에 참여했다면 공권력의 범죄 행위다. 그야말로 '권언유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이 사실이라면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 훼손되고 국가의 권력 시스템을 사유화하는 중대한 국기문란인 만큼 국조나 특검을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기를 문란시키는 중대한 범죄행위들이 권경애 변호사의 폭로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특검 또는 국조를 통해서라도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자세한 내용을 더 추적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방송을 관장한다'는 측면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아니냐고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권 변호사와의 통화는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 지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권 변호사가 언급한 인사가 매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며 방송을 관장하는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윤 수석 역시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변호사에게 전화한 적 없다. 저는 권 변호사를 알지도 못한다"고 해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 쪽이라면 방송 중립을 지켜야 할 방통위원장이 권언유착의 핵심 역할을 한 셈이고,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분이라면 공권력이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검언유착으로 (사건을) 몰아가려고 사전에 작업했던 것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어 대단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검 도입에 대해 여권의 '윤석열 찍어누르기'를 언급하며 검찰이 해당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검찰이 이 문제를 신속히 밝히면 좋겠지만 권력이 총동원돼 윤석열 검찰총장을 핍박하고 있고 수사에서도 배제하고 있다"며 "지금 검찰을 통해서 (사건 진상을) 제대로 밝혀지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통해 심대한 국기문란 행위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경애 변호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한상혁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MBC 보도 이후인) 오후 9시경이 맞다"면서도 "한 위원장과 통화했고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재차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