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탈북자 핑계로 개성 봉쇄… 김정은 '생활안정' 지시, 노동당에 새 부서 검토
  • ▲ 김정은이 노동당 정무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이 노동당 정무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개성에 특별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다. 개성은 현재 월북한 남성을 핑계 삼아 완전히 봉쇄된 상태다. 김정은은 또한 노동당 핵심간부들과 함께 당 내에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정무국 회의가 지난 5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 회의에서 새로운 부서를 조직하는 방안을 검토·심의하고, 정부 조직 간부들이 현재 맡은 사업 현황 등을 참석자들과 평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어떤 부서를 새로 만드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또 김정은이 “국가최대비상체제 요구에 따라 완전 봉쇄된 개성시의 방역상황과 실태보고서를 살펴본 뒤 개성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식량과 생활보장금(생계지원금)을 당 중앙이 특별지원하는 방안을 참석자들과 논의·결정했으며, 이와 관련된 긴급조치를 취하라고 해당 부문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7월19일 강화도를 통해 월북한 탈북민 김모 씨가 우한코로나 감염자라며, 그가 숨어든 개성시 전체를 완전 봉쇄하고, 현지 방역상황을 점검하라고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보냈다.

    2016년 5월 만든 노동당 정무국 회의, 이번에 처음 공개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 정무국 회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2016년 5월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정무국을 신설했다. 위원은 김정은을 포함해 12명이다. 통일부 분석에 따르면, 정무국은 경제정책 등 북한 내부 운영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이날 정무국 회의는 김정은이 직접 사회를 봤고, 박봉주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내각 총리, 리병철 당 군사위 부위원장, 리일환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근로단체부장, 최휘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덕훈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경공업부장, 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정무국 회의 내용을 공개한 의도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김정은이 “오늘 회의에서 토의된 문제들에 대해 정무국 위원들이 무한한 책임감과 헌신을 발휘해 담당 부문 사업들을 개선하라”고 강조했다는 보도 내용은 북한의 현재 경제상황을 전하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