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월 예약 109% 증가 불구 '외면'입퇴실 시 '사회적 거리두기' 무방비언택트 서비스, 키오스크 등 외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가 국내 호텔과 리조트 등으로 몰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숙박업계에도 비대면 서비스가 대두되는 까닭이다.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에 따르면 올해 7, 8월의 국내 숙소 미리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9%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요 호텔과 리조트, 펜션 등이 최성수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소는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지만 집단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허점이 발견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대면 트렌드가 부상한 만큼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인 '사회적 거리두기 휴양'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체크인·체크아웃 시 복잡한 로비를 보면 코로나19에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의 한 호텔은 더위와 코로나19로 답답함을 피해 호캉스를 온 젊은이들이 붐볐다.

    오후 3시 체크인 시간이 되자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 로비에 엘리베이터가 끊임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투숙객을 태웠다.

    좁은 로비에는 투숙객들 인파와 짐으로 발딛을 틈이 없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마스크를 걸친채 사용하거나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이같은 상황은 다음날 체크아웃에 더 심각했다. 12시 체크아웃 시간에 투숙객들이 로비에 키를 가져다주기 위해 묵은 층의 엘리베이터 앞에서 20여 명의 사람들이 복도를 채우고 있었다. 각 층의 사람들은 30분 정도 좁은 복도에서 옆 사람과 50cm도 안되게 붙어서 대기했다.

    부산에서 최근 새로 오픈한 최고급 호텔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간에 사람이 몰려 정신없는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 많지 않았다.

    한 투숙객은 체크아웃할 때 불편한 점이 없냐는 호텔 직원의 질문에 "대기시간이 너무 길고, 투숙객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안내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삼성동에서 호캉스를 보낸 A씨는 "비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기다리는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체크아웃 서비스 등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 ⓒ박소정 기자
    ▲ ⓒ박소정 기자
    비대면 관리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떠오르고 있다. 키오스크를 통해서 손쉽게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진행하거나, 모바일 웹사이트를 통해 투숙을 관리할 수 있다.

    야놀자는 KT와 최근 이같은 흐름에 맞춤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달 공동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객실관리 시스템 '와이플럭스(Y FLUX) RMS'를 출시했다.

    호텔의 모든 서비스를 언택트 방식으로 제공해 고객에게는 쉽고 편리한 투숙 경험을, 호텔에는 효율적인 운영 환경을 제공한다.

    사람들이 몰릴 때 투숙객은 전용 링크로 '와이플럭스 게스트 포털(Y FLUX Guest Portal)'에 접속할 수 있다. 모바일로 체크인 체크아웃, 객실 정비 등의 서비스 요청과 키리스(Keyless) 방식의 객실 출입, 실내 조명 온도 조절을 포함한 객실 제어가 가능하다.

    와이플럭스 RMS는 현재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보리 호텔에서 시범 운영중이다. 실제 사용해본 투숙객들에 의하면 편리함은 당연하고 최근 투숙한 호텔들과 차별화된 경험이라고 호평한다.

    야놀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부상했다"며 "야놀자가 자체 개발한 호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설치 관련 문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미 키오스크를 설치한 야놀자 제휴점의 경우 언택트 체크인 비율은 5월 기준 전체 예약의 절반 이상으로, 20% 수준이었던 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전반이 변화하고 있다. 키오스크와 앱, 원격 주문 등은 이미 익숙한 서비스지만 숙박업계는 적용이 안된 상황이다. 숙박업계 역시 코로나19 이후 변화되는 환경을 빨리 이해하고 신기술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