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데일리, 특집-광고-SNS 명분… WP, WSJ, LAT, 시카고트리뷴 등에 돈 살포"
  • ▲ 티벳독립단체의 광고 한 장면. 월스트리트저널이 기사처럼 만들어 배포하는 '차이나워치'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자유티벳운동 홈페이지 캡쳐.
    ▲ 티벳독립단체의 광고 한 장면. 월스트리트저널이 기사처럼 만들어 배포하는 '차이나워치'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자유티벳운동 홈페이지 캡쳐.
    미국 주요 언론이 2016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중국 관영매체 1곳으로부터 받은 돈이 1100만 달러(약 1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매체가 트위터와 같은 SNS 홍보에 쓴 돈까지 더하면 4년간 미국 언론에 살포한 돈은 1900만 달러(약 228억원)나 됐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 미국 언론에 광고비 1100만 달러

    문제의 매체는 차이나데일리라는 중국 공산당의 대외선전용 영자신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월 차이나데일리를 ‘외국정부 대행사 등록법(FARA)’에 따라 외국정부 에이전트로 규정했다. 이후 미국 법무부가 조사한 결과를 ‘프리덤하우스’에서 입수해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데일리콜러가 이 보고서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차이나데일리는 2016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워싱턴포스트에 460만 달러(약 55억2000만원), 월스트리트저널에 600만 달러(약 72억원)를 광고비로 줬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4만 달러(약 2억9000만원), 아이오와주 유력지 드모인레지스터는 3만4600달러(약 4200만원), 워싱턴 D.C.의 안보전문지 'CQ-롤 콜'은 7만6000달러(약 9200만원)을 광고비로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비교적 적은 5만 달러(약 6000만원)를 받았다.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4년 동안 해당 언론사의 특집기사로 위장한 광고를 싣는 데 쓴 돈은 1100만2628달러(약 132억1600만원)이었고, 트위터 광고에도 26만5822달러(약 3억1900만원)을 사용했다고 데일리콜러는 전했다.

    미국 언론들이 받은 ‘광고비’는 일반 광고가 아니라 '차이나워치'라는, 기획기사로 가장한 광고였다. 차이나데일리는 해당 언론사 기자들이 직접 기사 형태로 광고 내용을 쓰기를 원했고, 실제로 그렇게 광고가 만들어졌다.

    기사로 포장한 중국 홍보… LA타임스, 시카고트리뷴 등도 광고비 받아
  • ▲ 프리덤하우스는 6월 초순 중국 관영매체로부터 막대한 광고비를 받는 미국 언론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보고서 표지. ⓒ프리덤하우스 홈페이지 캡쳐.
    ▲ 프리덤하우스는 6월 초순 중국 관영매체로부터 막대한 광고비를 받는 미국 언론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보고서 표지. ⓒ프리덤하우스 홈페이지 캡쳐.
    “법무부는 또한 차이나데일리가 신문사와 출판업체에 760만 달러(약 91억3000만원) 이상을 지불한 사실도 찾아냈다”면서 “돈은 받은 곳으로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시애틀타임스·시카고트리뷴·보스턴글로브·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휴스턴크로니클 등이 포함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프리덤하우스가 분석한 내용은 중국 공산당 매체 1곳의 광고 내역이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월 차이나데일리 외에도 중국 공산당 매체인 신화통신·CGTN(중국국제방송)·차이나라디오·인민일보를 ‘외국정부 에이전트’로 지정했다.

    지난 6월22일(현지시간)에는 중국중앙방송(CCTV)·환구시보·중국뉴스서비스(CNS) 또한 ‘외국정부 에이전트’로 지정할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이 매체들은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외부에 선전하고, 모택동이 주장했던 계급혁명론을 ‘유교’로 포장해 전 세계에 선전한다.

    이상의 내용을 분석한 프리덤하우스는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후원으로 설립된 인권단체다. 프리덤하우스 측은 차이나데일리 외에 미국에서 활동 중인 다른 중국매체들도 연간 수백만 달러 이상을 미국 언론에 뿌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데일리콜러·워싱턴프리비컨 등 미국의 우파매체, 대만·인도 언론을 제외하고는 이 내용을 다룬 서방 언론은 찾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