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민용항공총국 “8일부터 외국 항공사 중국 운항 허용”… 한국 여객기 운항도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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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을 포함한 외국 항공사들의 중국 운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이 미국 여객기 운항을 거부한다면 6월 16일부터 중국 여객기 운항을 금지한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에 나온 발표다.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오는 8일부터 외국 항공사들이 주 1회 중국행 여객기 운항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4일 밝혔다. CAAC는 “이번 조치는 미국을 포함해 모든 외국 항공사에 적용된다”면서 “외국 항공사 여객기 탑승객 가운데 우한코로나 환자가 3주 연속 나오지 않으면 노선 별로 운항횟수를 주 2회까지 증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외국 항공사 여객기 한 편에서 승객 5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당 노선은 1주일 동안, 확진자가 10명 이상 나오면 한 달 동안 운항 금지될 것이라고 CAAC는 덧붙였다.
CAAC는 외국 항공사 여객기 운항을 허용한다면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교통부의 제재 조치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 3일 “중국 항공당국이 델타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운항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이에 따라 16일부터 중국 항공사의 미국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정책을 변경하면 금지 조치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미국 교통부는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 "CAAC, 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항공편 운항 제한 완화할 듯"
실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 교통부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중국이 관련 조정을 발표했으니 문제 해결에 장애가 없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CAAC의 이번 조치에 따라 한국 여객기의 중국 운항에도 숨통에 트이게 됐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는 5일 “CAAC가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미국 항공편의 중국 운항에 대한 제한을 보다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4개 나라에서 입국한 사람의 경우 우한코로나 환자도 적고, 해당 국가들의 방역 역량이 강하며, 중국과 경제적 관계도 긴밀한데다 귀국을 희망하는 중국인이 많다는 것이 CAAC가 항공편 운항 제한 완화를 검토하는 이유라고 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