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2일 "유족회, 사과보다 보상 중시" 막말… '위안부 피해자단체 아냐' 유족회 깎아내리기 혈안
  • ▲ 방송인 김어준씨가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유족회)'에 대해
    ▲ 방송인 김어준씨가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유족회)'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단체라기보다는 강제징용 피해자 단체에 가깝다"고 비하했다. ⓒ유튜브 캡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이하 유족회)'를 향해 "위안부피해자단체라기보다 강제징용피해자단체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유족회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오랜 갈등관계를 부각하며 "사과보다 보상을 중시한다"는 막말도 했다. 김씨는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두고 배후설을 제기해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김씨는 2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유족회의) 기자회견이 나온 배경, 왜 갑자기 강제징용 피해자가 등장했는지 배경보도가 전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회가 기자회견을 가진 지 불과 17시간 만에 유족회를 폄훼하는 듯한 주장을 펼친 것이다.

    "유족회, 정의연과 오랜 갈등"… '윤미향 사수' 혈안 된 김어준

    앞서 유족회는 1일 오후 2시쯤 인천시 강화군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보다 단체를 권력화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었다며 윤 의원의 사퇴와 정의연 해체를 촉구했다.

    김씨는 "태평양유족회는 위안부피해자단체(정의연)와 (일본 정부의) 보상·배상 문제를 놓고 한일협정 때부터 입장이 갈려왔다"며 두 단체가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제징용피해자단체 측은 한일협정을 인정해 일본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은 우리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돈을 나눠줘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반면 위안부피해자단체 쪽은 한일협정 자체가 잘못된 협정이고, 보상이 아닌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유족회는 위안부피해자단체가 아닌 강제징용피해자단체이며, 한일협정을 인정해 보상금을 받으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유족회를 폄훼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김씨는 또 "강제징용피해자단체 쪽에서는 '정대협이 보상을 못 받게 막고 있다' '그 범인이 윤 의원'이라고 주장한다"며 유족회가 정의연과 오랜 갈등관계 때문에 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 의원의 사퇴를 바라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도 했다.

    김씨, 아니면 말고 식 '배후설' 제기… 명예훼손 고발당해

    김씨는 또 다시 '배후설'을 꺼내들기도 했다. 유족회와 최용상 기자평화상인권상 대표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최 대표는 앞서 김씨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김씨는 "여러 (강제징용피해자)단체가 연합해 출범한 정당이 기자평화인권당"이라며 "최 대표가 과거 공동대표를 지낸 곳이 바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최 대표가) 이 단체와도 노선이 달라 갈라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씨의 '배후설'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최 대표는 과거 유족회 공동대표를 지냈지만, 현재는 갈라선 상태인데 어떤 경로로 이번 유족회의 기자회견에 관여했는지 등 연관성을 입증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김씨는 이용수 할머니와 관련, 배후론을 제기해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지난 1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김씨가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배후설 또는 음모론으로 규정하고, 이 할머니가 노망 들었거나 치매에 걸렸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김씨는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 할머니가 쓴 것이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냄새가 난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7일에도 "기자회견문을 할머니 혼자 정리했다 하는데 7~8명이 협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재차 음모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