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앞둔 윤미향, 백 변호사에 변호 제안… 민변 회장 출신, 한명숙 등 친여 인사 '단골' 변론
  • ▲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뉴시스
    ▲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뉴시스
    검찰 조사를 앞둔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 백승헌 법무법인 '경' 변호사(57·사법연수원 15기)에게 변호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 변호사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지냈고, 최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하마평에도 오르내린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윤 전 이사장은 백 변호사에게 변호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윤 전 이사장은 지난 1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뒤 10여 일간 두문불출 중이다. 이를 두고 윤 당선인이 코앞으로 다가온 검찰 조사에 대비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 전 이사장의 변호를 제안받은 백 변호사는 대표적 친여(親與) 법조인으로 꼽힌다. 2006년 최연소 민변 회장에 오른 뒤 2010년까지 7~8대 회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촛불집회'와 '미네르바 사건' 등 각종 시국사건 변호를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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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변호사는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사건 변호인으로도 활동했다.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공수처의 초대 처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된다. 다만 정치적 색채가 강한 탓에 초대 공수처장으로 부적격하다는 법조계 의견도 있다.

    윤 전 이사장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0~21일 이틀에 걸쳐 정의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지난 26일에는 정의연 회계담당자를 소환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윤 전 이사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30일부터는 21대 국회가 개원함에 따라 윤 전 이사장에게 '불체포특권'이 주어져 수사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전 이사장은 이번 4·15국회의원총선거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