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자회견 방송사 채팅창·포털서 실시간 비방·막말…"인신공격에 본질 호도, 전형적 좌파 진영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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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권창회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의 회계부정과 쉼터 부실 운영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향한 좌파 네티즌의 공격이 선을 넘었다. 이들은 이용수 할머니 폭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은 물론 할머니를 향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전형적인 좌파 진영논리'라는 비판이 인다.25일 오후 예정된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은 당초 1차 기자회견 장소였던 대구의 한 찻집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면서 장소를 급하게 변경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오후 2시로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은 약 30분간 지연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주요 방송사 및 유튜버들의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이날 오후 2시부터 생중계를 시작한 한 지상파 방송사의 오픈 채팅창에는 기자회견 지연에 따른 일부 네티즌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들은 "오늘 취소래요(J****)" "이거 딱 봐도 3시 각이다(아*)" "이야 국민들과 약속해도 기본 30분은 깔고 가시는 분이네. 대단한 갑이시네. 진짜 ㅋㅋㅋ(착한**)" 등 이 할머니를 비난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이용수 할머니에… "점점 추해진다" 악성 댓글 단 '문빠들'이 할머니는 이날 윤미향 당선인과 정대협과 관련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할머니는 정신대 문제와 위안부 문제가 서로 다른 사안임을 분명히 하며 "정신대는 공장에 끌려가서 일하고 온 할머니이고, 위안부는 생명을 걸고 끌려간 것"이라며 "그런데 정대협이 위안부와 정신대 할머니를 합쳐놓고 쭉 이용했다"고 주장했다.윤 당선인을 향해서는 "30년 동안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을 받아먹었다"며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맘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고 비판했다. "(윤미향이) 무릎을 꿇고 용서해달라고 해서 그건 검찰에서 다 할 것이고, 내가 며칠 후 기자회견 할 테니 오라고 했다"며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고도 했다.이날 온라인에서는 이 할머니를 향한 좌파 네티즌의 '막말' 공세가 거셌다. 이들은 할머니를 '친일파'로 몰아가는 등 여당의 '친일 프레임'을 활용했다. 네티즌 적***은 "이걸로 일본이 더 빨아먹게 놔두자는 게 베충이들 의도이니 신났군"이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 용**은 "이제 동상도 철거되고 위안부라는 내용도 없어질 듯"이라고 썼다."일본 것들이 원하는 것을, 친일 매국노들이 원하는 것을 할머니가 하고 계신 거에요"(vnf****)라거나 "왜 일본 극우가 원하는 시나리오로 가려는지?"(Hong****)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이밖에 "왜 일본한테 독도도 갖다 바치지"(하**) "저 할머니 때문에 일본 극우 신난 건 팩트다"(김**) "미치겠다. 일본이 웃겠네"(핑****) 등의 글도 있었다. -
- ▲ 윤미향 당선인과 정대협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좌파 네티즌들은 인신공격 등 거센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권창회 기자
이들은 할머니들을 향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미쳐버렸네"(김**) "할매요. 한국말 하는지 일본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김**) "할머니 이제 그만 하세요. 점점 추해집니다"(강**) "92세 노인이 세상을 뒤집고 있구나"(오**)라는 식이었다."이용수 할매 행위는 다른 할머니들에 대한 배신에 가깝지" "이제 동상도 철거되고 위안부란 내용도 없어질 듯" "당신의 꿈은 좌절되고 윤미향은 되니 섭섭하셨던 건 아닌지" "할머니가 국회의원 하고 싶은데 못해서 뿔났나 보네" "사리사욕은 할매 아닌교?" "왜 화풀이를 윤 당선인한테 하는지 원" 이라며 할머니를 탓하고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도 이어갔다.포털서도 원색적 비난… "논리 없는 공격, 전형적 좌파 진영논리"할머니를 향한 좌파 네티즌들의 원색적 비난은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어졌다. "마치 나만 피해자고 다른 피해자들과 다르다. 더이상 내가 피해자가 되기 싫다로 밖에 안 느껴진다" "단순히 일본과 친일파 애들이 원하는 그림 그대로 행동한 거 같다" "30여 년간 정의연에 대한 운동 자체를 부정 폄하하는 것이고, 다른 할머니들에 대한 배신이다" "기자회견 정황을 보니 논리가 일본 전범들이 주구장창 내뱉던 말인데, 국내에서 요번 정권을 흔들고 싶은 어떤 인간들과 짝짜꿍이 잘 맞은 것 같다"는 등이다.좌파 네티즌들의 이런 행태에 전문가들은 진영싸움이자 우리 사회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용수 할머니가 됐든 고 심미자 할머니가 됐든 자기들이 이용하고 도구로 썼을 땐 불쌍한 할머니였다가 이제 와서 자기들 정체를 드러내게 되는 상황이 됐다"며 "그 할머니가 무슨 얘기를 해도 공격하고 모욕하는 것이 전형적 좌파의 진영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의 윤미향을 공격하고 치부를 드러내는 그 자체를 못 견디겠으니 내용을 가지고 다투는 게 아니고 발음이 좋네 안 좋네 하면서 계속 신경을 긁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진영논리에 따른 것"이라고 꼬집었다.박상명 정치평론가는 "좌파들은 이용수 할머니를 정치적으로 본다"며 "진영싸움인데 그래서 뒤에 통합당 있는 거 아니냐라며 온갖 인신공격을 해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연이나 정대협을 지지하는 이들이 이용수 할머니를 공격하는 행태가 결국 우리 사회의 한계"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