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위해 만든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7년째 윤미향 부친 혼자 거주·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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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만든 쉼터를 펜션처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대협은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으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상임대표로 있던 곳이다.
- ▲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있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이곳은 지난 2013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로 매입했다. ⓒ이종현 기자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대협은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7억 5000만원으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를 건립했다. 명칭은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으로 지었다.
그런데 근처 동네 주민들의 목격담을 종합해 보면, 쉼터가 2013년 문을 연 이후 지난 7년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거의 거주한 적이 없고, 줄곧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의 부친이 혼자 지내며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의 집이라고 해놓고서…젊은이들 고기굽고 술판"
동네 이장에 따르면, 할머니들은 1년에 한두 번 이 쉼터에 왔고, 최근 1년 이상은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네 한 주민도 매체에 "평화의 집이라고 해놓고서 젊은 사람들이 애들 데리고 와서 술 먹고 고기 먹으며 놀다 간 적이 자주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가 다른 목적으로 이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 윤 전 대표는 2016년 5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쉼터에서 술자리를 갖는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또 수원여성회는 2017년 9월 이곳에서 1박 2일 수련회를 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시민단체인 경기주권연대 출범식이 열렸다.
"평소 펜션으로 쓰인다"…어디냐? 답글엔 윤미향 번호
특히 한 포털 블로그에는 이 쉼터 사진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지어진 곳이랍니다. 행사로 종종 쓰이고 평소에는 펜션으로 쓰인다나 봐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펜션 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는 사진 등을 올렸다.
이후 해당 글에는 펜션의 위치를 묻는 댓글이 달렸는데, 글쓴이는 윤 전 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를 답글로 달았다. 현재 해당 글은 언론에 보도된 직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정의연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입장을 정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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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출처 : 윤미향 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