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국제 전문가' 채용공고에 "공약 마련" 소문… 이낙연 "코로나 대책 차원" 일단 부인
  • ▲ 이낙연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사진 오른쪽)가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방역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사진 오른쪽)가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방역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국회의원실 채용공고를 두고 '대통령선거 준비설'이 확산했다. 5급 비서관 자격으로 '국회 무경력자로 경제·국제관계 전문가'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공고가 올라온 28일부터 '이 전 총리가 사실상 대선 공약 마련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전 총리 측은 우한코로나로 인한 국난극복을 위한 채용일 뿐'이라는 견해다. 실제로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권 대신 바로 대권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전 총리는 지난 4·15총선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이 전 총리의 보좌진 채용글은 지난 28일 국회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모집 대상은 5급 상당의 비서관이다. 자격요건은 '경제 또는 국제관계 분야 전문가(관련 연구소 근무 경험자 등 우대' '국회 근무 경력 무관') 등이다. 비서관이 할 주요 업무는 경제·국제관계 관련 입법과 정책 등 보좌, 관련 토론회·포럼·컨퍼런스 등 기획이다.

    5급 비서관 자격에 '국제·경제 전문가' '국회 경력 무관' 

    글이 올라오자마자 "이 전 총리가 사실상 대선을 준비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전 총리는 현재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린다. '정치 1번지'라는 서울 종로에서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국회 관련 실무담당자 대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공약 마련 등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고 봤다. 새로 뽑힐 비서관이 경제·국제 관련 업무를 담당한 뒤, 관련 공약 마련을 기획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전 총리가 당권, 혹은 당권을 건너뛰고 바로 대권을 준비할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당내 입지가 약한 이 전 총리가 만일 당권을 잡고 그 뒤에 대선으로 가려고 생각했다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여러 가능성을 보는 견해도 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차원 높은, 정책적인 보좌진이 필요하다고 본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대선(준비)일 수도 있고, 외교통일위원회에 가고 싶었을 수도 있는 등 여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당권 건너뛰고 대선 준비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전 총리 측은 "5급 비서관 채용에 과도한 해석을 부여하지 말라"는 태도다. 경제·국제관계 전문가 채용은 코로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국난 극복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뒤 우리 사회가 급변하는 것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이 전 총리의) 관심도 크다"며 "오늘 코로나위원회 회의를 재개한 사실만 보더라도 (5급 비서관 채용글의) 명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과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외통위원장을 맡을 수 없을 뿐더러, 지난 총선 내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가겠다고 공언했다"는 말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