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경찰서 "삼성 배후설, 손석희 장단 맞춰준 것"… '만남' 관련 진술도 손석희 기존 해명과 배치
  • ▲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박성원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박성원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김웅 기자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말을 처음 꺼낸 건 내가 아니라 손석희"라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의 진술은 "조주빈이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고 협박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손석희 JTBC 사장의 해명과 배치된다.

    8일 조선일보는 조씨와 손 사장의 첫 만남 부분은 양측 주장이 일치하지만, '삼성 배후설' 관련 부분에 관해서는 서로 말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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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에 따르면, 조주빈의 진술과 손 사장의 해명에서 일치하는 부분은 △조주빈이 손 사장에게 접근하면서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고 소개한 점과 △손 사장에게 "김웅 기자가 손 사장과 그 가족을 해쳐달라고 했다"며 "이미 내게 돈도 입금했다"고 협박한 점 등이다.

    그러나 삼성 배후설과 관련해서는 조주빈과 손 사장의 주장이 엇갈렸다. 조주빈은 경찰 조사 등에서 "손 사장이 먼저 '(당신과 김웅) 뒤에 삼성이 있느냐'는 말을 꺼냈고,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렇다'고 대답해 장단을 맞춰줬다"고 진술했다. 

    이는 손 사장의 기존 해명과 반대된다. 손 사장은 'n번방' 논란이 확산하자 내부 직원들에게 "(협박 당시) 조주빈이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으로 위협했고, 이로 인해 조주빈을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손 사장의 해명과 조주빈의 진술이 다른 부분은 또 있다. 협박당해 조주빈에게 돈을 뜯긴 손 사장과 조씨의 만남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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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빈은 손 사장을 협박해 2000만원을 요구했고, 손 사장은 이 돈을 수차례에 나눠 조주빈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손 사장은 돈을 건넨 이유로 "김웅 기자와 소송에서 쓸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건넸지만 조주빈은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잠적했다"고 밝혔다. 조주빈이 돈만 받고 사라졌다는 말이다.

    하지만 조주빈은 "손 사장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뒤에도 JTBC 사장실 등에서 몇 번 손 사장을 직접 만났다"고 진술했다. 손 사장의 해명과 배치되는 주장인 것이다. 아직까지 두 사람이 만남을 가진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이 부분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