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전세기' 147명 입국… "우한폐렴 변곡점 아직 모른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남았던 교민과 이들의 중국인 가족을 태운 정부의 '3차 전세기'가 12일 오전 6시23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우한에 투입된 세 번째 전세기는 전날 오후 8시39분 인천공항을 출발, 이날 147명을 태우고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당초 주우한총영사관에 탑승 의사를 밝힌 사람은 170여명이었으나 실제 탑승자는 147명으로 줄었다. 한국 교민 79명, 이들의 중국인 가족 67명, 교민의 배우자(미국 국적) 1명 등이다.

실제 탑승자가 줄어든 것은 우한 외 지역의 현지 교통편이 마련되지 않았고, 생업이나 국내 무연고 등의 사유로 입국을 포기하거나 여권 등 중국 사증이 없어 탑승하지 못한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 중국 측 검역에서는 1명이 유증상자로 판단돼 배우자와 함께 우한에 남았다. 이후 147명이 중국 측 검역을 통과했지만 1명은 탑승 직전 우리 검역관에 의해 유증상자로 판단됐다. 이 유증상자는 일반석에 앉은 무증상자들과 격리된 채 입국했다. 이들 중 4명은 김포공항에서 실시한 검역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유증상자 5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그 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교민과 가족은 정부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14일간 격리생활을 하게 된다.

한편 확진환자 28명 중 3명이 완치돼 이날 퇴원한다. 3번(54‧남‧한국), 8번(63‧여‧한국), 17번(38‧남‧한국) 환자 등 3명이다. 이로써 총 퇴원자는 전체 확진자의 25%인 7명이 됐다. 이들은 증상이 호전된 후 검사 결과 2회 음성이 나와 12일 격리해제됐다. 

이들에 앞서 지난 5일 2번(55‧남‧한국) 환자, 6일 1번(35‧여‧중국) 환자, 9일 4번(55‧남‧한국) 환자, 10일에는 11번(25‧남‧한국) 환자가 퇴원했다.

28명의 확진환자 중 나머지 21명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 분 정도가 열이 좀 많이 오르고 또 폐렴증상이 있으셔서 치료 중"이라며 "산소마스크를 통해 산소 공급을 하고 계시는 분이 한 분 정도 현재 계시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입국금지와 여행제한 조치로 중국에서의 유입인구가 줄었으나 여전히 5000명 정도의 입국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경증 상태에서도 전염력을 보이는 질병 특성상 아직 낙관도 비관도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우한폐렴 확산이 줄어드는 변곡점의 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중국에서의 강력한 봉쇄정책 효과로 중국 내 신규환자가 3000명에서 2000명대로 감소했지만 춘절 이후 감염인구들이 섞이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모른다"며 "좀 더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감염의심환자는 5596명으로 이날 오전 9시 대비 550명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