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여정은 험난, 담대한 도전 포기 못해"… 강연자 나선 진중권 "유시민, 대중을 멍청하게 봐"
  • ▲ 안철수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가칭)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입장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안철수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가칭)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입장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안철수 신당'의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당명을 국민당으로 확정했다. 당의 상징색은 주황색으로 정했다. 안 전 대표는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실용적 중도노선을 추구하는 창당발기문을 의결했다.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가 9일 서울 하이서울유스호텔에서 열렸다. 창준위원장으로 임명된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데 조그만 보탬이라도 될 수 있다면 저는 어떻게 돼도 좋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귀국했다"고 운을 뗐다.

    안 전 대표는 "우리의 여정이 험난할 것임은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기득권 정치의 벽은 높고 강고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담대한 도전을 포기할 수 없다. 그것만이 우리 대한민국을 심각한 위기에서 구하는 길"이라며 "험난하고 거칠지라도 이 길이 옳기 떄문에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한민국 세가지 바이러스 동시 감염" 文정부·정치권 비판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고통받는 것처럼 우리 대한민국은 세가지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돼 있다"며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와 진영정치 바이러스, 국가주의 바이러스가 바로 그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당은 3대 지향점으로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정하고 창당 발기문을 의결했다.
  • ▲ 안철수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가칭)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안철수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가칭)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창회 기자
    이날 국민당 발기인 대회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강연을 하던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이야기를 하던 중 감정에 복받친 듯 울컥하기도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청문회에서 '나는 사회주의자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생각이 계속 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나이가 드니 화가 나면 눈물이 난다"며 "사회주의는 기회의 평등이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이야기하는 평등주의 사상인데 그렇게 살아놓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이념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장관을 지지하는 대중들을 가리켜 "피해자가 가해자의 편을 드는 사이비 종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더 무서운 것은 그런 상태에서 대중들은 자신들이 깨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예로 들며 "(여권 인사들이) 대중을 멍청하게 프로파간다(선동) 당하는 존재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사회주의자 조국, 그렇게 살아놓고… 이념에 대한 모독"

    발기인 대회는 11시부터 4시까지 5시간동안 이어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15분간의 짧은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사회를 위해서 진심을 위해서 힘을 보태주시니 정말 용기가 난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진 해커톤 토론회에서는 당헌과 정강정책을 정하고 창준위원장인 안 전 대표에게 전달했다. 해커톤은 해커와 마라톤을 합친 합성어로 IT업계에서 토론 후 결과물을 내놓는 토론 방식을 말한다.

    한편 이 날 발기인 대회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계로 불리는 이태규·신용현·김중로·권은희·김수민·권은희·김삼화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발기인 대회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사전 참석을 신청한 250명만이 입장 했고 발열 체크 후 마스크를 쓴 채 진행됐다.

    국민당은 앞으로 3주가량 서울·경기·인천·대전·충북·세종·광주 등 7개 시도당을 창당하고 3월 1일 중앙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