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지난 주말 제안… 김병준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하겠다" 결심
  •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4·15총선 자유한국당 서울 종로 출마후보자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당초 종로 출마가 거론됐던 황교안 대표가 아닌, ‘평창동 토박이’ 김 전 위원장을 이낙연 전 국무총리 대항마로 낙점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의 최측근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주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김병준 전 위원장에게 (종로 출마를) 질의했고, 김 전 위원장이 심사숙고 끝에 결정하셨다”며 “한국당의 원로이자 이번에 공천을 맡게 된 김형오 위원장이 고민 끝에 해주신 제안이라서 김병준 전 위원장도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종로가 워낙 험지라는 선입견 때문에 당에서 선뜻 나서려는 사람이 없는데, 정통 보수정당으로서 한국당의 체면이 안 선다는 데 (김 위원장이) 크게 안타까워했다”며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이미 밝히신 만큼 지역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소명의식에 결정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5~6일께 결심한 바를 발표하시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종로구 평창동에서만 20년 이상 거주한 ‘토박이’다. 한국당은 이런 면에서 이 전 총리와 김 위원장이 맞붙었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측근은 “저쪽(민주당)에서 오신 분(이낙연)은 (종로에 연고 없이) 갑자기 오신 분”이라며 “김병준 전 위원장은 20년 이상 종로에 사셨다. 그냥 사신 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김 전 위원장을 존경하는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로가 인구 구성상 정치역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지역이다. 정세균 총리가 지역구 관리를 잘해서 두 번 연임했지만, 정당이 계속 바뀐 지역”이라며 “어느 선거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임하겠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국당의 핵심관계자도 “김병준 전 위원장이 적임자라는 말이 나오는 건 사실”이라며 “김 전 위원장도 종로 출마로 마음을 굳힌 분위기”라고 멀했다.

    앞서 지난 주말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종로 등 험지 출마 의사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국민보고대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김형오 위원장을 만나 종로 출마에 대해 얘기했다”며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면 당을 위해 도움이 되는 그런 일이 뭘까, 앞으로 당이 어떤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는가, 전략구도는 어떻게 짜여지는가를 보면서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 종로든 어디든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