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용산역 기자간담회, 출마 공식화…공동선대위원장 수락, 이해찬과 투톱
  •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 농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직과 서울 종로 출마제안 수락을 밝히고 있다. 2020.1.23ⓒ연합뉴스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 농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직과 서울 종로 출마제안 수락을 밝히고 있다. 2020.1.23ⓒ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15총선에서 서울 종로지역구에 출마한다. 이 전 총리는 23일 오전 설 귀성인사 직후 서울 용산역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종로 출마 제안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날 오후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현직 국회의원 대상 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서 이 전 총리를 만나 종로 출마를 공식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아줄 것도 함께 제안했다. 

    이 전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몹시 부족한 제가 어제 이해찬 대표님으로부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 종로 출마를 제안받았다"며 "저는 이 대표님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종로 정치는 영광, 총선 최고책임도 분담할 것"

    이 전 총리는 이어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4·15총선의 최고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도 과분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그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러나 영광스러운 책임이다. 그 영광과 책임을 기꺼이 떠안겠다"며 "경제와 사회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가면서도, 오늘을 힘들어하시고 내일을 걱정하시는 국민이 계신다는 것을 언제나 직시할 것이다. 그런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만 드리는 저급한 정쟁을 삼가겠다"며 "그 대신에 신뢰와 품격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총리가 종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야권의 맞상대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대통령을 다수 배출해 우리 선거에서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노무현(1998년 재선거)·이명박(1996년 총선) 전 대통령이 종로를 거쳐갔다. 

    이 전 총리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한다. 이 때문에 이 전 총리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맞상대로 등판한다면 역대급 빅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황교안 "과반 얻는 게 중요, 당에 도움되는 곳 출마" 

    다만, 황 대표는 종로 출마와 관련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종로 출마 여부와 관련해 "어느 한 지역구를 이기는 것보다 우리 당이 과반(151석)을 얻는 게 중요하다. 당에 가장 도움이 되는 곳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내가 지역구에서 승리한다 해도 지원을 못하면 구멍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 길을 찾아보겠다"며 여러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대표 외에 종로에서 10년 넘게 거주한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종로 출마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