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과 후계구도 다툼밀려 해외 전전…"김정은 체제 자신감"
  • ▲ 김정은의 숙부 김평일 주 체코 북한대사가 북한으로 귀국했다. ⓒ연합뉴스
    ▲ 김정은의 숙부 김평일 주 체코 북한대사가 북한으로 귀국했다. ⓒ연합뉴스
    김정은의 숙부이자 김정일의 이복동생인 김평일(65) 주체코 북한대사가 북한으로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따르면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30일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평일이 최근 북한에 입국한 사실을 보고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4일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김평일 주 체코대사의 귀국이 임박했음을 알린 바 있다.  

    김평일은 김정일의 이복동생으로 과거 김정일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하지만 1974년 김정은이 공식 후계자가 된 뒤 1988년 헝가리 대사로 출국하며 해외를 전전했다. 이 후 핀란드·폴란드·체코 대사를 거쳤다. 

    김정은도 김평일을 가까이 두지 않았다.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2017년 북한에 의해 암살당하자 다음 타겟은 김평일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평일이 해외생활을 시작한 뒤 북한에서 포착된 것은 1994년 김일성의 장례식과 2015년 김정은이 소집한 대사 회의 두 번 뿐이다. 

    김평일의 귀국 배경을 두고 김정은의 자신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정은이 자신의 체제가 굳건하고 김평일이 돌아와도 리스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하고 국제사회의 많은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김평일을 국내로 불러들여 감시해도 좋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