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뷰 2019' 참석해 '인공지능 국가전략' 약속… "文 집권하면 옛날식 국정" 과거 安 유세 회자
  •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주제 회의인 ‘DEVIEW 2019’에 참석,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주제 회의인 ‘DEVIEW 2019’에 참석,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분야로 인공지능(AI)를 지목하고 새로운 국가 차원의 전략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사·벤처 기업가 출신으로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지도자'를 자임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복귀설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발표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Deview) 2019'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네이버가 2008년부터 주최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AI 분야 연례 콘퍼런스로, 국내 기술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데뷔 무대이자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 발전은 인류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인류를 이끌 것"라며 "정부는 올해 안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년간 AI 관심 없다가… '安 예언' 뜨자 기업 콘퍼런스 방문?

    이어 "우리 개발자들이 끝없는 상상을 펼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하겠다"며 "마음껏 상상하고, 함께하고, 도전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세계 최고 인재 유치, 대학의 첨단분야 학과 신설,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연내 통과를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개발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가전략 발표 계획을 언급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결정판인 AI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집권 초기엔 관심이 덜 하다가, 임기 절반에 접어들어 기존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된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新)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분야도 데이터·5G 등과 함께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공약으로 그렸던 '4차산업혁명 선도 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온라인상에선 '안철수의 예언'이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조국 사태'로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자, 누리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안철수 "文 집권하면 4차 산업혁명 개념 없어 뒤처져"

    안 전 대표는 2017년 5월 인천 유세 당시 "문재인 후보를 뽑으면 어떤 세상이 될지 상상해보라. 3가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 분열·계파 정치를 예언하면서 세번째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 없는 사람이 옛날 사고방식으로 국정운영을 하게 되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당시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3D'를 '삼디'라고 언급했던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인식한 것일까.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 발표로 우리 문재인 정부가 간판을 내걸고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을 추진한다는 '영역 표시'를 분명히 했다. 결과적으로 안 전 대표가 4차 산업혁명을 아젠다(논제)로 정계 복귀 시 내세울 명분은 줄어들게 될 형국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독일로 떠나 제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해 1년간 연구했다. 지난 6일엔 미국 스탠포드대학으로 거처를 옮겨 법대 방문학자로서 법과 과학기술 및 정치 적용 등의 문제를 연구할 계획이다. 그가 한국에서 창당에 기여하고 떠난 바른미래당은 현재 손학규 대표와 비당권파 내홍이 깊어지면서 '안철수 구원투수'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당내 제3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하태경 의원은 11월, 12월 내 창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 의원은 지난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안 전 대표의 합류 여부에 대해 "계속 설득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안철수계 의원들과 같이 가는데, 안 전 의원이 한국에 와서 몸을 실어줄 것이라고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