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SLBM 위험성 언급하며 압박… 아시아 순방, 일본서 시작해 한국·중국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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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국무부 차관보가 한국 정부를 향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이하 지소미아)을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 ▲ 한국 외교부를 찾은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차관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26일 동아시아 순방 첫 일정으로 일본에 도착한 뒤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회견에서 “한국 측이 한일 지소미아에 복귀하기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한일 지소미아는 우리(미국)에게도 유익하고, 한국과 일본에게도 유익하다”면서 “10월 초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우리(한미일) 모두 지소미아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해외 순방 중인 미국 고위인사가 일정 시작과 동시에 자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사안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틸웰, 상원 청문회서도 "한일 지소미아 중요"
스틸웰 차관보는 한일 지소미아 종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현지시간)에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한국의 한일 지소미아 결정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해 왔다”며 “지난 2일 북한의 SLBM 발사로 미국과 한국, 일본, 그리고 역내 안보에 있어 지소미아 같은 협정이 가치가 있음이 다시금 입증됐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26일 기자회견에서 한일 간 외교·통상 갈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한일 간 분쟁을) 미국이 중재할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경제 갈등이 안보 문제로 파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6일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미국은 양국 간 중재자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것이 (양국에 대한) 미국의 ‘폭넓은 관여’를 막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26일 일본에서의 1박2일 일정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순방 중이다. 이후 미얀마, 말레이시아, 태국을 방문한다. 한국은 11월 5일 방문할 예정이다. 맨 마지막 방문지는 중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