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섭 대구지검장 "접대라는 말 자체가 없다…윤중천이 윤석열 안다고 한 적도 없다"
  • ▲ 11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019년 대구·부산 고등검찰청, 대구·부산·울산·창원 지방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환섭 대구지검장이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11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019년 대구·부산 고등검찰청, 대구·부산·울산·창원 지방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환섭 대구지검장이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11일 "윤중천의 명함이나 다이어리에서 '윤석열'의 이름을 본 적 없다"고 밝혔다. "건설업자 윤중천의 접대 리스트가 포함된 명함‧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총장의 이름이 확인됐다"는 한겨레21의 보도 내용을 부정한 것이다. 여 지검장은 과거사위 수사권고에 따라 지난3월 출범한 '김학의 수사단' 단장을 맡았다.

    "윤중천이 윤석열 안다고 한 적 없어"

    여 지검장은 이날 오후 대구지검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윤중천이 윤석열을 안다고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 지검장에게 "윤 총장이 (윤중천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보고서를 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여 지검장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조사단 관계자 면담보고서는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또 "진상조사단은 1차 수사에서 명함 및 다이어리 등에서 윤 총장의 이름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검사장은 명함에서 윤 총장 이름을 발견한 적이 있나"라며 "다른 언론 보도에서는 1·2차 수사팀장이 다이어리 전화번호부를 봤지만 윤 총장 이름은 없었다고 한다. 검사장도 마찬가지인가"라고 물었다.

    "'(윤 총장이 윤중천으로부터)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진술보고서를 본 적 있느냐"고도 물었다.

    이에 여 지검장은 "접대 진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의미는 말하기 어렵지만 '만난 적 있는 것도 같다'는 등 모호한 면담보고서 식이었다"며 "명함이나 다이어리 등에서도 윤석열의 이름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 지검장은 이어 "조사 당시 과거사위 조사단 관계자의 면담보고서가 있다"며 "이후 과거사위가 정식 조사를 하는데 과거사위 조사에 대한 언급은 없고, 초기에 정식 조사가 아니라 외부에서 조사관계자가 윤중천을 만났을 때 윤중천이 그런 듯이 얘기하더라는 걸 요약정리한 자료는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의원이 "그러면 그 당시에 진술 보고서를 쓴 사람이 검사인 것 같은데 검사가 대검의 진상조사단 사무실에서 윤중천을 불러서 만난 것이 아니고 외부에서 윤중천을 만났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여 지검장은 "외부에서 만나 면담하면서 한 내용이다. 정식 조사는 아닌, 친분 법조인 이야기 등을 하면서 오갔던 이야기를 들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진술보고서에도 '접대'라는 말은 없었다" 재차 피력 

    특히 여 지검장은 "해당 내용에도 '접대'라는 말 자체는 없었다"고 못박았다. 

    여 지검장은 이은재 한국당 의원이 "당시 수사단의 수사 결과에서 윤 총장이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은 없었나"라고 묻자 "접대라는 말 자체가 없다. 보고서에 윤중천이 윤 총장을 본 적도 있는 것도 같다는 아주 모호한 한 줄이 있다. 그 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이 의원이 "당시 민정수석실이 이 사태에 대해 검증했지만 사실무근으로 나왔다"며 "민정수석실에서 사실무근이라고 한 사실이 다시 언론을 통해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뭐라고 보느냐"고 묻자 여 지검장은 "나도 의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갑작스레 불거진 윤 총장의 접대 의혹이 "윤석열 찍어내기"라고 주장하며 "조국 일가를 수사하는 윤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는 윤석열을 찍어내기 위한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작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혼외자 논란으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처럼 여권이 윤 총장을 찍어내려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