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보도 "中, 바이든 가족 문제에 개입 꺼려… 무역협상에 전념할 듯"
  • ▲ 2019 CPAC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9 CPAC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정부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을 조사해 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요청을 무시하고, 곧 있을 고위급 무역협상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또한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산업·통상정책 관련 핵심 쟁점에 대해 미국 측의 요구를 거절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 “中 지도부, 바이든 논란 개입은 내정간섭이라 생각”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일 정치전문가와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는 바이든 전 부통령 가족에 관련된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꺼린다”면서 “이 문제에 개입하면 미국 내정에 간섭하는 게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오는 10일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무역협상에 중국 대표로는 류허 부총리가, 미국 대표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요청을 무시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허점’으로 이용할 생각도 있어 보인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산업·통상정책과 관련된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논의를 거부한다는 방침을 세워 협상 대표단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 산업정책 개혁, 정부보조금 지급 중단 등을 협상안에 제시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제조 2025’로 알려진, 중국의 국가 주도 제조업 발전전략이 바뀌어야 중국과의 불공정한 무역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빠진 것을 보고 이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분석 중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 ▲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차남 헌터 바이든.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차남 헌터 바이든.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부친의 영향력을 이용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15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받았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다”면서 “중국 정부가 헌터 바이든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바이든 차남, 중국에서 15억 달러 투자받아”

    트럼프 대통령 주장의 근거는 지난해 출간된 <비밀제국: 미국 정치계급은 어떻게 부패를 숨기고 가족·친구들을 부자로 만드는가>라는 책에서 처음 제기됐다.

    책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은 2013년 데븐 아처, 조너선 리 등과 함께 'BHR 파트너스'라는 투자회사를 만든다. 같은해 12월 헌터 바이든은 부친인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중국을 찾는다. 중국에서 그는 부통령 숙소인 호텔로 가서 부친에게 조너선 리를 소개한다. 며칠 뒤 중국은행(Bank of China)은 BHR 파트너스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이 중 4억 달러 이상이 신장위구르지역의 무슬림을 감시, 탄압하는 앱(App) 개발에 쓰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그동안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의혹에 침묵하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2020년 11월 대선에서 당신을 드럼처럼 두드려 주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