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타 우드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상륙함 66척서 32척으로 반토막”
  • ▲ 美해병대가 사용하는 강습상륙함들의 합동훈련. ⓒ美국방부 공개사진.
    ▲ 美해병대가 사용하는 강습상륙함들의 합동훈련. ⓒ美국방부 공개사진.
    미국 해리티지재단이 미 해병대의 상륙작전 역량이 크게 쇠퇴해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5일(현지시간) 다코타 우드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의 주장을 전했다. 그는 미국 국방부 싱크탱크인 총괄평가국(ONA)에서 분석관을 지냈다.

    우드 선임연구원은 “지난 20년 동안 상륙작전에 필요한 미 해병대의 역량이 크게 쇠퇴했다”면서 “1980년대 66척이던 상륙함(amphibious ships)이 현재 32척으로 줄었고, 그마저 대부분 구형”이라고 지적했다.

    우드 연구원은 이어 “미 해병대가 보유한 최신예 대형 상륙함의 성능은 탁월하지만, 병력이 밀집한 한반도 전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소수의 대형 상륙함을 전개하는 전술은 매우 나쁜 접근법”이라며 “이는 한반도 전쟁 발발 시 미 해병대가 작전을 수행할 때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해병대의 인적 역량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우드 선임연구원은 지난 3월 해리티지재단이 펴낸 특별보고서 ‘미 해병대 재건’에서 “지난 20년 동안 미 해병대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축적한 전투경험은 시가전 등 소규모 전투에 국한됐다”며 “(현재 미 해병대는) 전면전을 상정한 상륙전 등에서의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버거 美해병대사령관 “상륙전력 역량 강화하겠다”


    방송에 따르면, 미 해병대 수뇌부도 이 같은 문제에 공감한다. 데이비드 버거 미 해병대사령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해리티지재단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인도·태평양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맞춰 해군과 통합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 ▲ 데이비드 버거 美해병대 사령관. ⓒ美국방부 공개사진.
    ▲ 데이비드 버거 美해병대 사령관. ⓒ美국방부 공개사진.
    버거 사령관은 “우리(미 해병대)는 지난 20년 동안 신속대응군의 역할을 맡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소규모 전투에 자원을 집중한 나머지 해군과 연계를 통한 고유의 기능(상륙군)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상륙역량이 쇠퇴한 점을 시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많은 돈을 들여 최첨단 함정과 항공기 등 전력체계를 도입, 양적 팽창을 해왔다”며 “이제는 우리가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할 때”라며 무인 상륙정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상륙전력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버거 사령관은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은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실시 중”이라며 “올 가을에도 대대급 이하 부대 연합훈련인 ‘케이멥(KMEP)’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