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M 전 대표 "정경심=조국 부인, 알았다"… 펀드 관계자들 "사업내용도 보고했다" 진술
  • ▲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투자처IFM에서 업무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데일리 DB
    ▲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투자처IFM에서 업무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데일리 DB
    조국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배터리 소재 개발사 익성의 자회사인 아이에프엠(IFM) 전 대표로부터 2차전지사업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일보는 24일 IFM 전 대표 김모 씨가 “(정 교수 남편이) 조 장관이라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며 “조 장관의 사모님(정 교수) 앞에서 한 번 (2차전지사업과 관련해)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전 대표는 우회상장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를 비롯한 사모펀드 관계자들에게서 정 교수가 2차전지 음극재업체로부터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이는 조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투자한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처를 몰랐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 교수가 IFM의 사업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석했다는 사실은 사모펀드인 코링크PE의 경영에 직접 개입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풀이된다.

    정경심, IFM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

    정 교수는 특히 2차전지 음극재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인 익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성은 흡음재 제조사이자 현대차 납품업체로, 문재인 정부의 배터리 육성정책이 발표되기 한 달 전인 2017년 6월 2차전지 음극재 개발업체인 IFM을 설립했다.

    정 교수는 2017년 7월 사모펀드 투자를 전후로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사인 김모 씨에게 “익성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부탁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 교수가 김모 IFM 전 대표로부터 프레젠테이션을 받은 시점 역시 이맘때로 관측된다.

    조 장관 일가족은 같은 해 7월31일 사모펀드 투자를 결정하고 블라인드 펀드라는 블루펀드에 투자했지만, 이 투자금은 모두 IFM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 장관 일가족은 코링크PE가 운영하는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74억55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정하고 실제로 정 교수 9억5000만원, 두 자녀 각 5000만원씩 총 10억5000만을 출자했다.

    코링크PE는 조 장관 일가 투자금에 10억원을 더해 24억원을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고, 웰스씨앤티는 이 중 13억원을 IFM의 전환사채(CB) 인수에 썼다. 정 교수의 돈은 결국 코링크-블루펀드를 거쳐 웰스씨앤티와 IFM으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검찰, 코링크 실소유주 정경심 판단...투자 과정에 미공개 정보 활용 여부 주목

    검찰은 일명 ‘조국펀드’ 투자업체들이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주력한 2차전지사업을 추진하려 한 점에 주목하고 투자 과정에서 조 장관 일가족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가 사모펀드 투자를 결정한 시점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취임한 2017년 5월 이후 두 달 뒤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7월19일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2차전지업종 육성을 공식화했다. 정 교수가 14억원 투자 직전 코링크를 통한 IFM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을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검찰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를 정 교수라고 보고 조 장관의 인지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