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차전지' 익성에 예산 지원…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 "공장 세워달라" 文 초청
  •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특히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 사모펀드와 관련 있는 '2차전지'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전기차배터리·자동차부품 분야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이 심화되어 양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함께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불가리아는 특히 해외투자 유치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국방현대화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양국은 교역·투자·에너지·방산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확대해 나갈 잠재력이 크다. 그 잠재력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 불가리아의 교역규모는 2015년 2억1000만 달러에서 2018년 3억5000만 달러로 증가 추세다.

    '전기차배터리'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키로 

    문 대통령은 불가리아가 한국 기업에 '전략적투자자 지위'를 부여하려는 방침을 세운 것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대(對)불가리아 투자가 촉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리소프 총리는 "지금까지 불가리아에서 두 번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안다. 내년이 참 좋은 시기일 것 같다"며 "내년에 불가리아로 오셔서 그것을 계기로 큰 공장 하나도 세우고, 또 다른 경제협력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전날 이낙연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에너지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文정부 국정과제 선정 후 '익성' 지원 예산 늘어

    2차전지란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를 말한다. 1차전지보다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으로,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미래산업 분야에 주로 쓰인다. 2017년 7월 청와대는 2차전지 육성을 국정과제로 삼았다.

    '조국펀드'를 운용한 코링크PE의 실제 대표 조범동 씨는 2017년 5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직후부터 코링크PE를 통해 2차전지업체인 더블유에프엠(WFM)을 인수하고, 익성 자회사인 아이에프엠(IFM)에 지분투자를 했다. 같은 시기 익성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도 2배 급증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인 익성은 배터리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전기차용 음극재 개발·양산을 추진하고 있었다. IFM이 생산·판매한 음극재는 2차전지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충전 시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받아들여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검찰은 조 장관 측이 미리 국정계획을 인지해 활용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직자의 직접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