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사망' 김동식 목사 유족도 소유권 주장… 법원 판단 거쳐 '소유권자'에 전달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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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몰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가 최종 매각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항에 정박돼 있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네스트호.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방송에 따르면, 미국 연방 마셜국(USMS) 대변인실은 “와이즈 어네스트호에 대한 비공개 경매를 지난 7월31일부터 8월9일까지 진행해 낙찰자가 선정됐다”며 “매각 절차는 지난 9월12일 완료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낙찰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와이즈 어네스트호 매각 대금은 당초 고(故) 오토 웜비어 씨 가족에게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에 납치돼 사망한 고 김동식 목사의 유족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뒤늦게 소유권 청구서를 제출하면서 매각 대금의 용처는 법원의 최종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방송은 “만약 법원이 와이즈 어네스트호 몰수 및 매각을 최종 승인하면, 관리비용 등을 제외한 매각 대금은 웜비어 가족 등 소유권 주장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와이즈 어네스트호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 2만6500톤, 299만 달러(한화 35억7000만 원) 상당을 싣고 말레이시아로 운송하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 정부에 억류됐다. 이후 미국 검찰이 지난 5월 와이즈 어네스트호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배를 사모아 파고파고 항으로 예인했다.
미국 법원은 “와이즈 어네스트호를 최종 판결 전에 매각하게 해 달라”는 검찰 측 제안을 받아들여 경매를 진행했다. 연방 마셜국은 지난 7월 와이즈 어네스트호의 경매를 공고했다. 경매는 비공개로, 판매 조건은 ‘현재 위치에서 현재 상태로 인도’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와이즈 어네스트호 몰수 소송을 담당하는 미국 뉴욕남부 연방법원은 오는 10월25일 관련자들의 법원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