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피의자 조국 본회의장 못 들어와"… 강경화 '文 방미' 동행, 대정부질의도 차질
  •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왼쪽부터)가 지난 5월 맥주회동을 가지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왼쪽부터)가 지난 5월 맥주회동을 가지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7일 시작되는 원내교섭단체대표 연설을 거부했다. '피의자인 조국 법무부장관이 국회에 출석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의 파행도 불가피해졌다. 

    지난 16일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국회에서 만나 정기국회 일정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시작되는 교섭단체대표 연설 등 합의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으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의 본 회의장 출석을 허용할 수 없다며 맞섰다.

    오신환 "민주, 피의자 장관 배제하자는 야당 요구 거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조국 거부' 기조는 17일 아침까지 이어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 파행의 책임을 더불어민주당에 돌렸다. 나 원내대표는 "피의자인 조국 전 민정수석이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출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기에 부득이 취소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장관'이란 호칭 대신 '전 민정수석'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조국 전 민정수석에 대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같은날 "민주당은 여전히 '조국 사수대'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기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위해 국회에 출석하는 국무위원 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조국 피의자 장관을 제외하자는 야당의 요구를 민주당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강경화 등 대통령 방미 동행… 대정부질의도 파행 불가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겹다'는 말로 야당을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합의된 의사일정을 정쟁을 이유로 파행·변경시키는 일은 국민들에게 지겨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17~19일 진행하고, 23일 정치, 24일 외교·통일·안보, 25일 경제, 26일 사회·문화 순으로 대정부질의를 한 다음,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의 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조 장관 출석 문제로 인한 교섭단체대표 연설 지연과 별개로, 대정부질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22~26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하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국회 출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제18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참석차 3박4일 일정으로 이달 23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