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31명에 이어 18~22기 "어용기자 조롱까지 받아… 보도 정상화" 쇄신안 요구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지난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당시 후보자에 대한 비판 기사를 삭제한 편집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으로 언론계에 파란을 일으킨 한겨레신문 기자들이 9일 두 차례 추가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권에서 한겨레 칼날이 무뎌졌다"며 자사 국장단에 또 다시 책임을 묻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칼날' 무뎌진 한겨레, 비판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18기 한겨레 기자 7명은 이날 오전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성명에 이르기까지 후배들이 겪은 여러 고뇌와 좌절을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지지한다. 우리는 '한겨레'가 문재인 정권에 이르러 칼날이 무뎌졌으며 편집국장을 비롯한 국장단에 그에 대한 엄중한 책임이 있다는 성명의 내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은 "사내 민주주의 위기의 문제이기도 했다. 일상의 편집권 행사를 따를 사안이 있고 구성원의 충분한 공감대를 얻었어야 할 사안이 있는데 현 편집국장단은 이를 만들어 내는 데 실패했다"며 "그 원인은 일방통행식 불통에 있었다. 이로 인해 현장의 기자들은 결국 '어용 언론'이라는 조롱까지 받아가며 일하는 처지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19~22기 한겨레 기자 21명도 이날 오후 '부끄러움을 끊어 낼 국장단의 결단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문제는 '조국 보도 참사'가 아니"라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한겨레'의 권력 비판 보도가 무뎌졌다는 것은 사례를 들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명확한 사실이다. 사례들이 켜켜이 쌓여 지금 후배들이 말하는 '보도 참사'로 이어졌다"고 18기 선배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입장을 밝혔다.

    주니어 기자들 "편집회의 내용 전면 공개하라" 요구

    앞서 입사 7년차 이하 한겨레 기자 31명은 6일 오전, 사내 메일로 전체 발송한 '박용현 편집국장 이하 국장단은 조국 보도 참사에 책임지고 당장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겨레가 부끄럽다"며 "지난 5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는 '강희철의 법조외전' 칼럼이 '국장의 지시'란 이유로 출고 이후 일방적으로 삭제된 것은 현재 한겨레 편집국이 곪을대로 곪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성명에서 주니어 기자들은 ▲박용현 국장과 국장단의 사퇴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검증팀을 꾸리지 않은 이유 공개 ▲편집회의 내용 전면 공개 ▲기사 배치 및 구성에 대한 현장 기자들 의견 상시 수렴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는 9일 오후 6시 20분부터 7층 편집국에서 '한겨레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사원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