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 개설 의심 '조광무역' 홈페이지 분석… 미사일 612억원, 장갑차 8억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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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국에 회사를 차린 뒤 무기수출사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모든 무기 수출을 금지했다.
- ▲ 북한 조광무역이 '농기계'라며 판매하고 있는 '폭풍호' 전차. 가격은 50억4000만 원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이 개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웹사이트는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 본사를 둔 ‘조광무역회사’ 홈페이지”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회사는 1973년 설립돼 다양한 상품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수출입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아시아·유럽·중동·아프리카·남미 등에 상품을 수출 중이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조광무역회사’ 홈페이지(https://zokwang.weebly.com)를 보면 건설·농업장비, 중공업, 조류 추적·연구, 기상 추적·연구 분야의 상품을 판매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이들 장비 중에는 북한군이 사용하는 무기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조광무역은 ‘폭풍호’ 전차, ‘천마호’ 전차, M-1985 수륙양용전차의 경우 건설장비로, M2010 보병장갑차(APC), M1992 보병장갑차(APC)의 경우 농업용 장비로 소개했다. 또한 한국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 170mm 곡산포, M1991 240mm 다연장 로켓, 2010년 11월 연평도 도발에도 사용됐던 M1992 130mm 자주 다연장 로켓 등은 중공업분야 장비로 소개 중이다.
‘농업용’ 탱크, ‘건설용’ 장사정포, ‘조류 추적용’ 미사일
항공 추적·연구장비로는 ‘북한판 패트리어트’라 불리는 ‘번개-5호(한미 연합군 코드 KN-06)’를 소개했다. ‘번개-5호’는 옛 소련의 지대공미사일 S-300을 원형(原形)으로 개발한 미사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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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에는 가격표도 붙어 있다. ‘폭풍호’ 전차 420만 달러(약 50억4000만원), ‘천마호’ 전차 270만 달러(약 32억4000만원), M-1985 수륙양용전차 180만 달러(약 21억6000만원), M2010 장갑차 72만 달러(약 8억6400만원), M1992 장갑차 24만 달러(약 2억8800만원), 170mm 곡산포 630만 달러(약 75억6000만원), 240mm 다연장 로켓 180만 달러(약 21억6000만원), 130mm 자주 다연장 로켓 540만 달러(약 64억8100만원), ‘번개-5호’ 지대공미사일 5100만 달러(약 612억1000만원)이다.
- ▲ 북한 조광무역이 '조류추적 및 감시용'으로 파는 '번개-5호' 미사일.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광무역회사’의 홈페이지가 누군가의 장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 업체의 홈페이지로 밝혀질 경우 대북제재 결의 위반으로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조광무역회사는 이미 잘 알려진 북한 기업이다. 김정은 일족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조직으로, 과거에는 마카오에 있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 사건이 벌어진 뒤인 2006년 이후 39호실 산하 외화벌이 감독기관인 대성총국의 지휘를 받게 됐으며, 사무실도 중국 광둥성 주하이로 옮겼다.





